• 최종편집 : 2017.11.17 금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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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성찰로 포착한 특별한 자연김양수 작가 네번째 시화집
‘새벽별에게 꽃을 전하는~’
11월29일부터 기념전시회
‘무심으로’ 등 47점 선보여
김현태 기자  |  meopit@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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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15  17: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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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번째 시화집 '새벽별에게 꽃을 전하는 마음'.
김양수 작가의 작업은 늘 한결 같다. 자신을 둘러싼 자연 속에서 삶을 호흡하고 관조한 것을 그림과 글로 표현한다. 그것도 더 이상 이를 데 없는 여백의 그림과 더 이상 간추릴 게 없는 글로 고요한 자연 속에 살면서 고요한 삶을 포착한다. 그의 작업실 당호인 적염산방(寂拈山房, 고요를 잡는 산방)도 결국 그의 작업 성격을 상징적으로 대변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김양수 작가가 시화집 ‘새벽별에게 꽃을 전하는 마음’을 펴냈다. ‘내 속뜰에도 상사화가 피고 진다’ ‘고요를 본다’ ‘함께 걸어요, 그 꽃길’에 이은 네 번째 시화집이다. 이번 시화집 속 그의 그림과 글의 소재 역시 자연이고, 그림을 글처럼 읽고 글을 그림처럼 보아야 한다.

김 작가의 그림과 글 속의 자연은 그저 단순한 자연이 아니다. 어느 순간 깊은 성찰과 깨침으로 포착된 특별한 자연이다. 그런 만큼 그의 그림과 글에는 그의 감성이 투영된 여러 자연물로 가득 차 있다. 하늘과 달, 산과 바다, 들과 강, 연못과 폭포, 풀포기와 꽃, 구름과 바람과 새, 그리고 덧붙여진 짧은 글…. 이 모든 것이 혼연일체 되어 어우러져 있다.

   
▲ 김양수 作 '같다'.
해서 석지현 스님은 그의 작품을 생략의 극치를 보여주는 ‘선화(禪畵)’라 한다. “선화에 선시가 곁들여져 멋진 풍류 한마당을 연출하고 있다. 아니, 이건 풍류가 아니다. 고향을 그리는 노래라고 해야 한다. 김 화백의 시는 억지로 쥐어짜서 만든 그런 글쟁이의 시가 아니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그림이 되고 노래가 되어 여기 우리 앞에 다가온다.”

‘새벽별에게 꽃을 전하는 마음’ 속 그림과 글 속에는 특히 자연이라는 커다란 질서 속에 순응하며 살아가면서 감득하게 된 삶에 대한 아름다움과 놀라움, 그리고 겸손함 등의 감성이 배어있다. 그 감성은 자연을 스승과 벗으로 삼으며 자연에 대한 깊은 성찰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 성찰 속에서 터득한 자연의 이치가 사람살이의 이치와 결코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래서일까? 담백하고 간결한 그의 그림과 글 속엔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는 공명, 즉 근원적인 원(願)이 깃들어 있다.

   
▲ 김양수 作 '무심으로'.
“순수의 자연 앞에서 말을 아낀다. 어떤 말이라도 티끌 같음을 알기 때문이다. 다만 마음 낮추고 진솔하게 붓을 들어 그림을 그릴 뿐이다. 그들에게 혹은 나와 내 그림을 바라보는 이들에게 전하는 말 몇 마디이고 글 몇 줄이면 되지 않겠는가. 나는 오직 그들과 소통하며 일체가 되길 늘 꿈꾼다.”

김양수 화백은 ‘새벽별에게 꽃을 전하는 마음’ 출간을 기념해 출판기념전시회를 갖는다. 11월29일부터 12월6일까지 서울 인사동 오라카이인사동스위트호텔 지하 1층 한국미술센터에서 열리는 기념전에는 이번 시화집에 담긴 작품 ‘같다’ ‘무심으로’ ‘외로움’ 등 47점이 선보인다. ‘시보다 더 시 같은 그림’으로 불리는 그의 그림과 시가 서로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일체감을 보여주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 김양수 作 '외로움'.
한편 김양수 작가는 전남 진도의 한 작은 산골마을에서 태어났다. 태생적으로 바다보다는 산과 들을 친구 삼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새벽이슬에 옷깃을 적시며 소에게 풀 먹이고, 산과 들을 품은 안개와 자유롭게 떠도는 구름을 지켜보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어린 시절 품었던 자연은 내면 깊숙이 자리 잡으며 지금 화가가 되어 즐겨 다루는 그림과 글의 소재가 됐다. 적염산방에서 자연의 고요, 생의 고요를 포착하면서 그림과 글을 통해 전하고자 정진하고 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416호 / 2017년 11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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