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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가사’ 입어 보현행원으로 보리 이루시길”

  • 교계
  • 입력 2017.11.19 15:09
  • 수정 2017.11.19 15:48
  • 댓글 2

화엄사, ‘가사 공승재’ 봉행
11월19일 1000여명 동참
신도들 가사 294벌 만들어
화엄사 대중스님에게 공양
주지 덕문 스님 취임 원력

▲ 법을 상징하는 가사에 생명을 불어넣는 가사점안 의식에 이어 화엄사 선재어린이법회와 문수청소년법회, 신도회는 지극한 발원과 함께 스님들께 가사를 공양 올렸다.

“거룩하여라 해탈복이여. 가장 수승한 복전의 옷이로다. 내가 이제 받들어 수하노니 널리 모든 중생을 제도하여지이다. 옴 마하가 바바다 숫제 사바하.”

조계종 제19교구본사 화엄사(주지 덕문 스님)는 11월19일 경내 각황전에서 ‘지리산 화엄사 가사 공승재’를 봉행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 5월 덕문 스님이 화엄사 주지로 부임하며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교구 대중스님들에게 가사를 공양 올리겠다는 원력을 세우면서 이뤄지게 됐다. 공승재에는 화엄문도회 문장 명선 스님과 주지 덕문 스님을 비롯한 조계종 제19교구 소속 스님과 신도 등 1000여명이 동참했다.

▲ 조계종 제19교구본사 화엄사는 11월19일 경내 각황전에서 ‘지리산 화엄사 가사 공승재’를 봉행했다.
이날 공양 올린 가사는 전통 가사제작 방식에 따라 신도들이 직접 조성했다. 이를 위해 화엄사는 7월19일 백중 입재일을 맞아 화엄사 범음료에 가사도감을 설치하고 가사불사를 입재했다. 이와 함께 화엄사 성보박물관에 정성과 신심으로 손수 가사를 짓는 ‘부처님의 옷을 짓다’ 강좌를 개설해 불자들을 지도했다.

대부분의 사찰에서도 가사불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신도들이 가사도감에 참여해 직접 가사를 지어 대중스님들에게 공양 올리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이번 가사 공승재에는 종정 진제 스님을 위한 금란가사와 칠증사 가사를 특별히 제작했다. 종정스님의 금란가사는 조선 초까지 전해지다 중단된 첩상가사를 박춘화(길상화) 한복명장이 재현해 조성했다.

▲ 이번 공승재에는 사부대중의 동참과 원력으로 모두 294벌이 조성됐다.
공승재는 육법공양에 이은 삼귀의와 우리말 반야심경 봉독을 시작으로 가사점안 의식과 이운, 봉정식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가사는 스님들이 법을 설할 때 착용하는 법의(法衣)로 이번 공승재에는 사부대중의 동참과 원력으로 모두 294벌이 조성됐다. 불법을 상징하는 가사에 생명을 불어넣는 가사점안 의식에 이어 화엄사 선재어린이법회와 문수청소년법회, 신도회는 지극한 발원과 함께 스님들께 가사를 공양 올렸다.

“우리 불자들은 중생들의 무량복전이신 승보를 공경하고, 부처님의 위대한 가르침이 우주에 가득하길 발원하며 공양 올립니다. 이제 가사장삼을 스님께 공양하는 공덕으로, 탐진치로 생긴 모든 장애들이 사라지고 저희들의 지혜가 밝아져 행복한 삶을 살아가도록 가피하여 주시옵서소.”

가사를 시주받은 스님들은 시주자의 공덕을 찬탄하며 진리를 향한 마음을 내어 깨달음으로 나아갈 것을 축원했다. 화엄문도회 문장 명선 스님은 법문을 통해 지난 넉달간 신심과 원력으로 가사불사에 동참해준 불자들을 격려했다.

▲ 가사를 시주받은 스님들은 시주자의 공덕을 찬탄하며 진리를 향한 마음을 내어 깨달음으로 나아갈 것을 축원했다.
명선 스님은 “전통방식으로 진행된 가사불사는 갈수록 사라지고 있는 불교전통문화를 계승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며 “신도 한 분 한 분이 정성들여 손바느질로 한 땀 한 땀 꿰매어 만든 이 가사로 인연되는 스님이 가사를 수하고 불법이 널리 전해져 온 세상이 밝고 평화로워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스님은 또 “수행정진하는 스님들을 위해 공덕을 짓는 불사인연에 동참해 준 스님들과 불자들의 모든 소원이 성취되길 부처님 전에 기도드린다”고 축원했다.

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도 인사말에서 “가사 공승재는 부처님 이래 수천년을 이어져온 수행자의 법의인 가사를 스님들께 올리는 최고의 공양”이라며 “스님들이 수하는 가사는 세상을 밝히는 지혜이자, 중생을 이롭게 하는 자비의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스님은 이어 “불가의 법통을 상징하는 법의인 가사불사에 마음을 모아주신 불자들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화엄사 가사 불사의 공덕으로 재가불자들에게는 한량없는 복덕행의 기회가 되고, 출가수행자들에게는 여법하게 수행할 수 있는 지혜행의 시작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 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은 “화엄사 가사 불사의 공덕으로 재가불자들에게는 한량없는 복덕행의 기회가 되고, 출가수행자들에게는 여법하게 수행할 수 있는 지혜행의 시작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정재용(해성) 화엄사신도회 상임부회장은 재가불자를 대표해 ‘마음의 가사’를 입어 분별심과 이기심을 버리고 보현행원으로 보리를 이룰 수 있도록 정진할 것을 발원했다. 정 부회장은 “청정한 수행자인 스님들께 정법의 상징인 가사를 공양 올리오니 스님들께서는 저희 불자들이 올린 거룩한 해탈복을 입고 중생들을 제도해 달라”며 “저희 불자들은 가사불사의 공덕으로 한량없는 복덕행을 쌓으면서 수행하시는 스님들께 지혜의 수행이 이어지길 지극한 마음으로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화엄사는 이날 공승재에 올릴 가사를 조성한 한춘화 한복명장과 가사침선반을 지도한 강선정 불자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구례=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문영배 광주·전남지사장

[1417호 / 2017년 11월 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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