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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탄스님, 법계위원장 사퇴…원로의장 출마표명

  • 교계
  • 입력 2017.11.21 10:54
  • 수정 2017.11.2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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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단 부조리 뿌리 뽑아야”
원로의장에 강한 의지 밝혀
“당락, 원로들에게 맡기겠다”

 
조계종 새 원로의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월탄 스님이 법계위원장직을 사임하고, 원로의장 출마를 표명했다. 특히 스님은 “종단이 갈수록 혼탁해지고 있는 현실을 목격하고 불교를 위해 마지막 원력을 내고자 한다”며 원로의장에 강한 의지를 내비췄다.

월탄 스님은 11월20일 오후 총무원장 설정 스님을 예방하고 법계위원장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월탄 스님은 지난 11월8일 제209차 중앙종회의 동의를 거쳐 법계위원으로 위촉된 뒤 15일 법계위원회 회의에서 위원장으로 추대됐다.

월탄 스님은 11월27일 종하 스님의 임기만료에 따른 새 원로의장 선출을 위한 원로회의를 앞두고 유력한 후보로 거론돼 왔다. 이 때문에 종단 안팎에서는 월탄 스님이 새 원로의장 후보를 접은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월탄 스님이 법계위원장을 사직하면서 사실상 원로의장 도전을 공식화했다.

실제 월탄 스님은 11월21일 법보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지금 종단은 종도들과 사부대중으로부터 불신을 받고 있다”면서 “종단의 잘못된 관행과 부조리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원로부터 참회하고 솔선수범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님은 이어 “그런 역할을 하기 위해 마지막 원력을 냈다”며 “사부대중으로부터 존경받고 신뢰 받을 수 있는 원로로서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특히 스님은 “지금 종단의 현실을 보면 종단 중심부에 있는 스님들이 불교보다는 자신들의 이해관계만 집착해 이합집산하고 있다”며 “이런 부조리를 뿌리 뽑지 않으면 종단의 희망은 없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스님은 “우리 안에 깊이 뿌린 내린 이런 잘못된 생각을 끊어내지 못하면 안 된다”며 “미력한 힘이지만 원로스님들과 뜻을 모아 종단의 미래를 위해 원로부터 중심을 잡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월탄 스님이 원로의장에 사실상 출마의사를 비취면서 새 원로의장 후보는 월탄, 세민, 정련 스님의 3파전이 예상된다. 특히 세민 스님과 정련 스님도 원로의장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어 누가 차기 원로의장으로 선출될지 쉽게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3후보가 동시에 출마할 경우 정련 스님이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련 스님은 원로회의가 제35대 총무원장 설정 스님을 인준하는 과정에서 반대했던 스님들을 중심으로 지지층이 두터울 것으로 보는 분석이 많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월탄 스님은 “원로의장에 당선되고 안 되고는 원로스님들이 잘 판단하실 것으로 안다”면서 “그렇다고 당선을 목적으로 비승가적인 행동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또 “사부대중으로부터 존경받을 수 있는 원로의 모습을 다시 만드는 것이 내 마지막 바람”이라며 “종정스님을 바로 모시고 총무원장과 교구본사주지, 종회의원 등이 모두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일에 남은 삶을 바치고 싶다”고 강조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417호 / 2017년 11월 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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