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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에드가 케이시의 아주 특별한 능력

최면상태서 인류운명과 미래를 예언하다

▲ 그림=근호

에드가 케이시는 20년에 걸쳐 2500명이 넘는 인물의 현재 모습과 전생을 구술한 인물이다. 1877년 미국 켄터키 주 홉킨스빌 교외의 농가에서 태어난 그는 초등학생 때부터 자신에게 특별한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 힘을 이끌어내는 법을 모른 채 어린 시절을 보내다가 24세 때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증세를 보여 최면요법을 받게 되었고, 그 일이 계기가 되어 자신이 가진 영적 능력을 발견했다.

20여년간 2500여명 전·현생 구술
세계대전 등 인류운명 예언하기도
영성가 혹은 사기꾼으로도 알려져

그는 최면 상태에 들어가 수많은 말을 했는데, 리딩(reading)이라 불리는 그의 구술 내용은 잘 기록되어 현재까지 보존되고 있다. 리딩 과정에서 학교 교육이라곤 7년밖에 받지 않은 그는 난해한 의학용어를 풍부하게 구사했으며,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적절한 치료법을 알려주어 난치병 환자를 치유시킨 사례도 많았다.

그는 리딩 의뢰자의 요구에 맞추어 그가 현재 신체적, 정신적으로 어떤 상태에 있는지, 그것이 전생, 전전생…의 삶과 어떻게 관련되는지를 말해주었다. 나아가 그는 영성의 원리와, 인류의 운명에 대한 예언을 하기도 했다. 그가 한 예언 중에는 맞는 것도 있고 빗나가거나 아직 도래하지 않은 예언도 있다. 세계대전 발발과 대공황을 예견한 것은 맞은 경우에 속하고, “일본은 바닷속으로 침몰한다”든가 “아메리카 대륙이 갈라진다”는 등의 내용은 아직 실현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그럴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이는 경우에 속한다.

리딩은 에드가 케이시가 침대에 누워 가슴 위에 양손을 올려놓고 깊은 호흡을 하며 최면 상태에 들어가는 것으로서 시작되었으며, 리딩 과정에서 그는 자신을 돕는 콘닥터의 질문을 받아 대답하곤 했다. 1927년 8월29일, 콘닥터는 에드가에게 다음과 같이 리딩을 의뢰했다.

“당신은 지금부터 1913년 8월13일 앨러바마주 그린버로 북쪽 8마일 지점, 페리와 헤일 지방 사이에서 출생한 데이비드 그린우드의 실재를 만나십시오. 이 실재와 우주의 힘과의 관계, 현생에서의 성격, 잠재력, 습성 등을 말해주시고, 또 전생의 모습들과 그 각각의 때와 장소, 이름들 및 그 과거생들이 각각 이 실재의 성장에 어떻게 돕고 어떻게 방해했으며, 현생에서의 능력과 현생에서 그가 어디까지 성장하게 될지를 말해주십시오.”

이에 에드가가 말했다. “이 소년은 튼튼한 몸을 갖고는 있지만, 소화력에 문제가 있습니다. 따라서 그는 소화기관을 긴장시킬 수 있는 음식에 대한 탐욕을 조절해야 합니다.” 이어서 에드가 케이시는 소년이 전생, 전전생…을 구술했다.

리딩에 따르면 의뢰자는 전생에 프랑스 루이 13세 말기에서 루이 14세 초기에 걸쳐 프랑스에서 닐이라는 이름으로 살았으며, 그때 왕의 의상 담당관이었다. 한 생을 더 거슬러 올라갈 경우 그는 그리스 에게해 연안에 있는 데살로니키 지역에서콜발이라는 이름의 상인이었고, 다시 한 생을 더 거슬러 올라갈 경우에는 알렉산더 대왕이 페르시아를 정복하던 시절에 아비엘이라는 이름으로 궁중의사로 살았다.

리딩은 그같은 전생을 갖고 있는 소년이 현재 궁중의사였던 과거생의 무의식 때문에 화학 분야에 대한 관심과 의사가 되고자 하는 욕망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그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에드가는 리딩을 통해 소년이 그 분야보다 전생에 상인이었던 시절과 의상 담당자였던 시절의 무의식을 활용하는 편이 더 좋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그뒤 데이비드 그린우드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 21세 때 그는 한 지방신문의 보급소장으로 일하며 어머니와 누이동생을 부양하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리딩을 의뢰했던 그의 누이는 리딩 결과를 보여주며 그 내용을 응용해볼 것을 권했다. 하지만 데이비드는 리딩의 내용에 불신을 드러냈는데,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리딩이 그에게 소화불량의 증세가 있을 거라고 말했지만 그는 그 증후를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었을 뿐아니라 의류업에는 일말의 흥미조차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1940년에 에드가의 예언은 현실이 되었다. 에드가 케이시의 리딩을 신뢰하는 유니폼 공장의 사주가 데이비드 그린우드를 특별채용하겠다는 의사를 보였고, 자신의 미래에 대해 낙관할 수 없었던 그린우드가 그 제안을 받아들였던 것이다. 그뿐 아니었다. 1943년 2월, 데이비는 군입대 신체검사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았는데, 이유는 음식 알레르기 질환이 발견되었기 때문이었다. 리딩이 경고한 것처럼 그는 소화기 계통의 장애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 그 일이 계기가 되어 밝혀졌다.

그 해에 데이비드는 민간인 신분으로 군과 관련된 일을 하게 되었고, 간부후보 학생들의 의류 판매장이 되었다. 전쟁이 끝난 후에는 전에 취직했던 의류 회사로 돌아와 소매 파트의 주임이 되었으며, 얼마 후에는 독립된 회사를 만들어 의류업을 통해 성공을 거두었다.

불교는 힌두교와 더불어 윤회를 교리로 설하는 현존하는 대표적 종교이지만 고대에는 윤회를 믿는 종교와 철학이 많았다. 그런 가운데 에드가 케이시는 서양의 현대인으로서 윤회를 증언하여 사람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사람이며, 그는 한편으로는 영성가로, 다른 한편으로는 사기꾼으로 세상에 알려져 있다. 그는 어느 편이었을까.

필자는 그의 사례를 통해 영성의 양면성을 생각한다. 영성이라 불리는 종교적 현상은 종교에서 보면 거룩한 것이지만 배타적인 입장에서 보면 사람을 속이는 것이다. 종교에는 일상을 넘어서는 특이한 일이 자주 일어나는데, 그것이 종교인에게는 영성이라는 이름을 칭송받고, 종교를 배타적으로 보는 사람에게는 어리석은 일로 치부되는 것이다.

불교는 지혜를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보며, 그로써만 본다면 불교는 어리석음에서 가장 멀어야만 한다. 불교의 지혜는 가장 먼저 분석을 통해 나타난다. 초기불교는 인간의 심신을  다섯 무더기(오온)로 분석하고, 아비달마는 인간의 심신을 5위 75법으로, 유식은 5위 100법으로, 남방 아비담마는 4위 82법으로 분석한다.

하지만 우리는 몸의 세포와 뇌에서 작동하는 시냅스가 수천억 개 이상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니 인간의 심신을 일일이 분석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하여 불교의 가장 높은 지혜는 분석으로는 닿을 수 없는 영역으로 나아간다. 그 영역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언어(분석)가 끊어져야만(언어도단) 한다.

그리하여 불교인은 마침내 신비한 영역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문제는 그 영역이 불교를 비판적으로 보는 사람에게는 어리석은 짓으로 보일 수 있다는 데 있다. 장서방이 마셨는데 이서방이 취하는 도리가 그 영역에서 벌어지며, 그것이 불교인에게는 신비로, 비판적인 사람들에게는 어리석음으로 비치는 것이다. 현재 우리 불교는 신비로운 종교인가, 어리석은 종교인가. 에드가 케이시의 사례는 우리로 하여금 우리 자신을 엄중히 돌아보게 한다.

김정빈 소설가·목포과학대교수 jeongbin22@hanmail.net
 

[1416호 / 2017년 11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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