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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든 어머니가 아들에게 전하는 인생 이야기

  • 출판
  • 입력 2017.11.27 14:21
  • 수정 2017.11.27 14:28
  • 댓글 0

‘아름답게 늙어가는 지혜’ / 최혜자 지음 / 운주사

▲ ‘아름답게 늙어가는 지혜’
“나는 어느새 나이가 팔십이 되었다. 인간의 나이가 팔십이라면 이젠 ‘참으로 늙은 것’이다. 그렇지만 분명 늙어서 젊은이보다 더 아름다운 점도 있기는 하다. 그것은 마음이다. 욕심이 많이 빠져 있기도 하고, 매사를 예쁘게 봐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이다. 앓고 지내면서 감히 내가 환갑을 맞이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는데, 나는 지금 팔십이 되었다. 아직도 내가 살아간다는 것은 ‘공부하는 이 정신’이 있어서인 것이 분명하다.”

여인은 30대 초반 젊은 나이에 불치병에 걸려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없었다. 그녀의 불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젊은 나이에 어린 아들 하나를 둔 상태에서 홀로 되었고, 무엇이라도 하기 위해 아픈 몸을 이끌고 아들과 함께 태국을 거쳐 프랑스에서 살게 됐다. 그녀가 겪었을 풍상이 북풍한설 이상이었을 것임은 짐작되고도 남는다.

그럼에도 그녀는 희망을 잃지 않았고, 그 희망은 빛으로 다가왔다. 어느 태국영화의 원본을 다른 사람과 함께 쓰고 번역한 것이 태국 영화가에서 인기를 얻은 후, 태국 왕실로부터 왕세녀 마하짜끄릳시린톤 공주의 책 ‘불교 격언에 따른 시’를 번역·출판해달라는 제안을 받게 된 것이다. 이 일을 계기로 불교 공부를 시작했고, 그렇게 시작된 불교공부는 그녀에게 삶의 버팀목이 되었다.

그렇게 20여년이 지날 즈음, 그녀는 또 다른 도전을 시작했다. 불교공부를 시작한 이후 서서히 변해가는 어머니의 모습을 지켜본 아들이 “어머니처럼 불교공부를 할 수는 없으니, 저를 위해 매일 조금씩 쉽게 풀어서 적어 주셨으면 좋겠다”며 스승이 되어 줄 것을 청했다. 이때부터 그녀는 새롭게 불교공부를 시작했고, 그것을 엮어 ‘아들에게 남기는 어머니의 마음공부’로 펴냈다. ‘마음공부’는 물질적으로 남겨 줄 것 하나 없는 여든의 어머니가 아들에게 남기는 정신적 유산이었다. 그 속에는 자신의 삶과 삶을 지탱해준 부처님 가르침이 가득 담겼다.

그리고 이 책 ‘아름답게 늙어가는 지혜’는 앞선 책 ‘아들에게 남기는 어머니의 마음공부’에서 못 다한 이야기들을 실었다. 동양 주요 사상의 주인공인 부처님을 비롯해 공자, 노자 이야기가 그 대상이다. 그녀는 책에서 성인들의 핵심 가르침을 자신의 경험과 삶에 비추어 해석한다.

부처님을 “모든 사상을 아우르는 인류의 안내자”라고 아들에게 일러준 저자는 책을 통해 “아무리 인생이 힘들고 고달파도, 아무리 나이를 먹어가도, 인생을 당당하고 후회 없이 살라”고 역설한다. “삶이란, 인생이란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정말로 살 만한 값어치가 충분하다고 본다. 그리고 살아 있다는 것은 역시 신나는 일이다”라고 말하는 저자의 모습에서 당당하고 아름답게, 그리고 행복하게 늙어가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 1만5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417호 / 2017년 11월 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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