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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리더들, 왜 일본 사찰을 찾을까

  • 불서
  • 입력 2017.11.27 14:22
  • 수정 2017.11.2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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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명상’ / 가와카미 젠류 지음·유은경 옮김 / 불광출판사

▲ ‘엘리트 명상’
하버드, MIT 등 세계적 명문대 학생과 글로벌 CEO 등이 매년 5000명씩 다녀가는 사찰이 있다. 일본 교토에 있는 선종 사찰 묘신지(묘심사, 妙心寺)내 슌코인(춘광원, 春光院)이다. 그런데 세계적인 글로벌 그룹의 리더와 명문대 학생 등 이른바 엘리트들은 왜 이토록 슌코인을 찾을까?

미래 경제·사회 이끌 사상의
전환점 찾던 세계 엘리트들
열린 마음으로 ‘주관의 배제’
강조한 좌선 명상수업 공감

부주지 가와카미 젠류의 명상수업 때문이다. 이 절의 5대손으로 태어나 고등학교 졸업 후 미국 애리조나주립대로 유학을 떠났던 가와카미 젠류는 7년 반 동안 심리학과 종교학을 공부하고 일본으로 돌아와 경험을 살려 영어로 좌선회를 개최했다. 이후 입소문이 퍼지고 이를 언론이 다루면서 좌선회가 널리 알려졌고, 세계에서 연간 5000명에 달하는 엘리트들이 찾을 정도로 명소가 됐다.

그렇다면 이 절에서 진행하는 명상수업에 무언가 특별한 게 있을까? 그렇지 않다. 다만, 지금까지의 사고방식으로는 미래를 주도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 새로운 그 무엇을 찾던 세계 리더들의 마음을 제대로 읽었을 뿐이다.

글로벌 리더들은 경제 불황이 길어지고 위기가 반복되면서 기독교적 사고로 출발한 실용주의와 근로주의 방식의 한계를 절감했다. 기업이나 개인 모두 자기실현과 노동이야말로 성과를 이루는 원천이 된다고 믿었던 가치관이 흔들렸던 것이다. 그리고 비즈니스 세계에도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이타 정신과 직원의 행복 실현을 위해 타자에 대한 공감 등을 중요시하게 됐다. 때문에 향후 경제와 사회를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전환점이 필요하다는 데 생각이 미쳤고, 그 생각 끝에서 만난 게 ‘마음챙김’이었다.

이때 이들 눈에 띈 곳이 슌코인이었다. 슌코인에서 명상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와카미 젠류는 사찰을 찾은 엘리트들에게 ‘주관의 배제’를 강조했다. 있는 그대로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주관을 배제해야 한다는 그의 설명이 새로운 전환점을 찾던 엘리트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이다.

이 책 ‘엘리트 명상’은 세계의 엘리트들에게 명상수업을 지도하고 있는 가와카미 젠류가 일반인들의 잠재력을 끌어내기 위해 그 비법(?)을 담았다. 전체 3부로 구성된 책의 첫 번째 장에서 저자는 불교의 선과 명상이 주목받는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명상이 어떻게 비즈니스에 유효한지를 과학적 근거를 들어 소개한다. 이어 두 번째 장에서는 어떤 새로운 전달 방식을 통해 선을 가르치고 있는지를 말하고, 마지막 장에서 저자 자신이 명상을 어떤 식으로 인식하고 있고 활동하는지를 설명한다. 여기서 독자들이 실제 명상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특히 저자는 불교의 역할과 명상을 통해 배양한 공감능력이 인간의 최대 행복으로 직결된다는 점을 역설하고 있다. 덕분에 마음챙김 명상이 세계의 리더들에게 주목받는 이유를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고, 한국불교 선 수행과 명상의 현주소도 돌아볼 수 있다. 1만3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417호 / 2017년 11월 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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