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生)·노(老)·사(死)의 문제는 부처님 법이 아니고는 해결할 수 없습니다. 이는 세상과의 관계에서 생기는 것이 아닌 삶에 내재한 문제로 몸과 함께 삶을 살아가는 중생[有身]인한 거부할 수 없습니다. 중생들은 무명에서 비롯된 오취온으로 말미암아 일어난 불완전한 상태인 ‘유(有)’를 참된 것[아(我)]이라고 오해[māna-자기화]하기 때문에 괴로움이 생깁니다.”
근본경전연구회 해피법당(지도법사 해피 스님)이 11월25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제2회 근본경전연구회 학술세미나-깨달음’를 개최했다. 해피 스님은 주제발표에서 “수행자 고따마는 번뇌를 부수어 삶을 완성하고 다시는 존재로 이끌리지 않아 생(生)·노(老)·사(死) 세 가지 법의 문제를 해소함으로써 여래가 됐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 세 가지 법은 오직 여래의 출현에 의해서만 해소되는 것이라고 경전에 설해졌다”고 역설했다.
해피 스님은 “‘세 가지 법 경’은 세 가지 법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면 여라-아라한-정등각이 세상에 출현하지 않을 것이고 여래가 설한 법과 율도 세상에 드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며 “이 경은 세상에 있는 많은 불만족의 문제들은 대부분 많은 스승들의 가르침에 의해 해소될 수 있지만 세 가지 법의 문제만큼은 부처님이 아닌 다른 어떤 스승의 가르침으로도 해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려준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스승들은 ‘나’에 대한 본질[sat-유(有)-atman]이라는 규정 위에서 삶의 문제를 설명했지만 이러한 규정은 ‘나’ 자신의 문제[내재한 불만족]에 대해서는 답을 주지 못한다”며 “부처님만이 규정없이 있는 그대로 ‘나’를 관찰해서 답을 알려준다. 즉 존재에 대한 시각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나’ 자신의 문제[생·노·사]에 대한 답을 줄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님은 특히 깨달음에 어떤 환상도 얹지 않아야 할 것을 강조했다. 스님은 “불교는 형이상학이 아니다. 오직 사는 이야기 즉 현실에 대한 통찰 위에서 삶에 수반되는 문제의 해소를 위한 가르침”이라며 “생·노·사의 원인인 탐·진·치를 제거해 윤회에서 벗어나기 위한 가르침이고 그 완성으로의 깨달음”이라고 말했다.
불교계 중요 이슈에 대해 근본 경전에서 답을 찾기 위한 공부를 이어온 해피법당 학술세미나는 2016년 4년간의 진행계획을 세우고 세미나를 기획했다. 지난해 ‘윤희의 진실’을 주제로 한 첫 학술세미나를 개최한 데 이어 올해는 ‘깨달음’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세 번째는 ‘나는 누구인가’, 네 번째는 ‘불완전의 해소, 고멸도(苦滅道)’을 주제로 진행한다.
근본경전연구회 해피법당 서울법회의 10주 과정 강좌를 참고할 수 있도록 강의 동영상도 제공하고 있다. 강의 동영상 확인은 근본경전연구회 해피법당 홈페이지(nikaya.kr)를 통해 가능하다. 해피법당은 지속적인 학술세미나를 위한 자발적인 후원도 받는다. 후원금은 해피법당 운영 및 차기 세미나 준비, 교재 법공양 등으로 회향된다. 031)573-4284
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
[1418호 / 2017년 12월 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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