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7일, 정년퇴임 법회 봉행
기념학술논총 ‘불지광조’도 봉정
스님·재가자 등 700여명 동참
중앙승가대 교수 정인 스님이 이번 학기를 마지막으로 대학 강단을 떠나는 가운데 스님의 정년퇴임 기념법회 및 기념논총 봉정식이 열렸다.
중앙승가대가 11월27일 김포 본관 4층 대강당에서 ‘출가 50년, 승가대 30년을 회고하며’라는 주제로 개최한 이날 행사에는 중앙승가대 총장 원행 스님을 비롯해 교직원, 졸업생과 재학생, 불자들 7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스님은 종단 행정에도 밝아 조계종 제9, 10, 11대 중앙종회의원을 비롯해 역경위원, 교재편찬위원장, 조계종 제13교구 쌍계사 주지 등을 맡았다. 스님은 1993년 창원에 불지사를 창건해 대중포교에도 앞장서 왔으며, 같은 해 은아유치원 설립을 계기로 오랫동안 불교유아교육협회장 및 세계유아교육기구 불교대표 이사직을 맡고 있다.
김상영 중앙승가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삼귀의와 한글 반야심경, 승가실천강령 제창에 이어 정인 스님의 정년퇴임 기념논총인 ‘불지광조(佛智光照)’ 봉정식이 이어졌다. ‘불지광조’는 ‘화엄경’에 실려 있는 경구로 논총에 실린 논문들이 널리 읽히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채택했다. 특히 ‘불지’는 정인 스님의 전법도량 불지사의 절 이름이기도 하다.
기념논총 ‘불지광조’는 제1부 불교의 수행과 사회, 제2부 고대 한국불교와 동아시아 불교 교류사, 제3부 고려시대 고승과 종파불교의 이해, 제4부 조선시대 불교사의 새로운 이해, 제5부 근현대 한국불교의 역사, 제6부 한국 불교문화의 전개양상과 그 특성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는 정인 스님이 서문을 대신한 ‘행복한 삶을 위한 다섯 가지 좋은 습관’을 비롯해 42편의 논문이 수록돼 있다. 이들 논문의 상당수가 ‘불지광조’에 처음 발표되는 논문이 많아 학술적인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중앙승가대 동문회장 범해 스님은 축사를 통해 지난 30년간 인재양성에 힘써온 정인 스님의 노고에 대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앞으로도 뜻깊은 많은 일들을 할 수 있기를 기원했다. 중앙승가대 총장 원행 스님도 평생 후학들을 위한 정인 스님의 원력과 집념에 감사드린 뒤 부디 학교를 떠나더라도 학인과 중앙승가대를 위해 관심을 기울여달라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정인 스님은 법문에서 출가한 동기와 어렵게 해인사를 찾아갔던 일들, 이런 저런 인연으로 강원과 대학을 졸업하고 일본 유학까지 다녀왔던 일들, 중앙승가대 교수가 되고 포교 일선에도 나서게 된 사연들을 담담히 들려주었다. 스님은 “어떤 모습으로 있건 수행자라는 본분을 잊지 않으려 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이 자리에 오기까지의 모든 인연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법문이 끝난 후에는 정인 스님을 지도교수로 박사학위를 받은 제자 일상 스님이 정인 스님의 삶을 편집한 동영상이 상영됐으며, 총장 스님을 비롯해 동문, 교수, 직원, 동창, 신도 등 많은 이들이 정인 스님의 퇴임을 축하하는 꽃다발을 전했다. 또 중앙승가대 학인스님들과 창원 불지사 합창단의 축하 공연도 이어졌다.
김포=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418호 / 2017년 12월 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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