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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흥전리사지서 통일신라 ‘승관인’ 첫 확인
이재형 기자  |  mitr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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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05  10:3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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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문화재연구소 12월5일 공개
국가서 관리했던 승단 공식인장
문헌에 나오지만 실물로는 처음
승단과 국가관계 밝힐 중요 사료
항아리 묻힌 장독보관시설도 발견

   
▲ 삼척 흥전리사지에서 발견된 승관인의 인면 명문 및 인면. 문화재청 제공
삼척 흥전리사지에서 통일신라 때 승단에서 사용하던 공식 인장인 승관인(僧官印)이 처음 확인됐다. 국가에서 관리하는 승관인이 발견됨에 따라 한국 인장사 연구는 물론 통일신라 승단 조직과 국가와의 관계를 밝히는데 중요한 사료로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제장 스님)는 삼척시청(시장 김양호)과 공동으로 ‘삼척 흥전리사지’ 발굴조사지역에서 통일신라시대 승단 조직에서 사용한 청동 승관인과 12점의 항아리를 묻었던 장독 보관시설이 확인됐다고 12월5일 밝혔다. 2014년 발굴조사가 시작된 이후 왕이 임명하는 승단의 최고 통솔자인 ‘國統’(국통)이 새겨진 비조각(碑片), 청동정병(靑銅淨甁), 금동번(金銅幡, 깃발) 등에 이어 승관인까지 발견됨에 따라 흥전리사지가 통일신라시대 영동지역의 불교문화를 보여주는 대가람이었음이 재확인됐다.

   
▲ 흥전리사지에서 승관인이 출토되는 모습.
불교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8월말 발굴조사 과정에서 출토된 청동인장 2과는 모두 완전한 형태이며, 이 중 하나는 청동인주함에 인장이 담긴 채 출토돼 승관인이 실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보존처리 중인 청동인장은 2과 모두 정사각형(5.1㎝)으로 윗면에 끈을 매달 수 있는 손잡이가 있는 형태로 제작됐다. 또 2과의 청동인장에는 6자의 전서체와 직선과 곡선의 도형을 가진 추상적 무늬인 기하문(幾何文)이 각각 새겨져 있다.

2과 중 한 점에 새겨진 글씨가 ‘범웅관아지인(梵雄官衙之印)’으로 판독됐다. 범웅(梵雄)은 부처님을 일컫는 말로 이 인장은 통일신라시대 승단에서 사용한 승관인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경주 황룡사지 출토품과 손잡이와 명문 서체 등에서 전체적인 형태와 크기가 매우 흡사한 점이 특징이다. 다른 인장에는 ‘만(卍)’자상으로 선을 연결한 문양이 확인됐다.

‘삼국사기’ 권7에는 통일신라시대 문무왕이 모든 관인은 국가가 주조하게 한 사실을 기록하고 있으며, ‘고려사’ 권 6에도 고려 정종 때에 ‘식목도감(式目都監)’에서 지방 주군(州郡)이 사용하는 승관인을 거둘 것을 주청하는 기사가 있어 국가에 의해 승관인이 관리됐음을 알 수 있다.

   
▲ 흥전리사지에서 발견된 장독 보관시설.
이번 조사에서는 강원도 지역에서 처음으로 장독을 보관하던 장고(醬庫) 터도 확인됐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건물지 내부에 대호 12점을 정연하게 묻어 사찰음식 재료를 보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형태의 통일신라시대 건물지는 남원 실상사를 비롯해 경주 황룡사지와 성건동 유적에서도 확인됐으며, 선종사찰에 나타나는 주방의 부속시설이었음이 밝혀졌다.

삼척시청은 흥전리사지의 실체와 역사적 가치를 규명해 체계적인 보존‧관리‧활용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연차 발굴조사 성과를 집성한 학술대회를 2018년 2월에 개최할 계획이다. 학술대회를 통해 도출된 조사 성과와 의의, 정비 방안 등을 담아 2018년 사적 지정 신청도 계획하고 있다.

박찬문 불교문화재연구소 팀장은 “승관인이 문헌상에 나타나지만 실물로 처음 확인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승관인이 어떤 용도로 사용됐는지에 대해서는 후속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419호 / 2017년 12월 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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