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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벨기에-룩셈부르크 불교

기자명 이동호
  • 사회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세계 대전 후 불교 관심 증폭 관음선종-샴발라센터 등 30여 개 단체 활동

유럽연합의 본부가 있는 벨기에와 유럽 재판소가 있는 인접국 룩셈부르크는 세계 최고 삶의 질을 자랑하는 곳이다. 오랜 기독교 전통을 가지고 있지만 다른 서유럽국과 마찬가지로 이들 또한 티베트 불교를 비롯한 각종 불교단체와 모임이 매우 활발하다.

벨기에는 약 100년 전 독일·프랑스 등과의 교류를 통해 불교를 받아드렸다. 그러나 두 차례에 걸친 세계 대전 이후 반성의 한 모습으로 평화로운 삶의 철학을 가진 불교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아시아 등지를 여행하고 돌아온 자국민에 의해 불교가 전파되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도 박해받은 유태계 지식인 중 일부가 일본의 선(禪)불교에 매료되면서 벨기에에서는 한때 일본 선불교가 대대적으로 유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1950년대 중반 달라이 라마의 인도망명 이후 티베트 불교가 전래되면서 다른 서유럽과 마찬가지로 이곳도 티베트 불교가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필자가 방문한 벨기에 브뤼셀 중심의 까뿌예 한 거리에서만 티베트 불교 계통의 브뤼셀 삼예종, 샴발라 센터(Les Sentiers de Shambala), 록파 연구소(ROKPA Institute) 등 세 단체가 활동하고 있는 것만 봐도 이들의 티베트 불교에 대한 관심을 짐작할 수 있다. 또 1975년에 결성된 ‘벨기에 불교연합(UBB-BUB:Union Bouddhique Belge / Boeddhistische Unie van Belgie)’의 회장을 맡고 있는 프란스 괴트게뵈(Frans Goetghebeur)씨도 또한 쑈텐(Schoten) 시에 삼예종 티베트 절인 ‘티베트 연구소 카르마 소남 초 링(Tibetaans Instituut Karma Sonam Gyamtso Ling)’을 운영하고 있다.

‘벨기에 불교연합’은 구심점이 없이 흩어져서 활동하던 25개의 불교단체가 힘을 모아 결성한 전국적인 연합체로 유럽 불교연합 (EBU)의 정회원 단체이다. 현재 29개 단체와 3300여 명이 정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구성 비율은 벨기에인과 아시아에서 유입된 불교도가 대략 6:4 정도인데 이곳에서 나온 각종 자료를 살펴보면 불교 신자는 정회원의 다섯 배 정도인 약 15000명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티베트계 불교 단체는 7개, 일본계 선(禪) 불교 단체는 4개, 태국계는 3개, 베트남계가 2개, 중국 선불교가 2개, 서양불교친우종(Friends of the Western Buddhist Order:FWBO), ‘동양의 길(Voies de l'Orient)’, 숭산 스님의 ‘관음 선종 브뤼셀 선센타’ 등 다양한 종파가 활동하고 있다. 특히 벨기에 루벵대학은 원효학의 대가인 고(故) 이기영 박사가 불교공부를 처음 시작한 곳으로 유명하다.

인접국 룩셈부르크는 인구 50만의 작은 공국이다. 발달된 금융업과 유럽 전역을 커버하는 영향력 있는 방송업으로 높은 국민소득을 누리고 있다. 룩셈부르크의 통화인 ‘프랑’은 벨기에 중앙은행의 관리를 받으며 벨기에 ‘프랑’과 그 가치가 동일하며 그 통화 체계가 원활히 운영되는 점이 특이하다. 이 곳에는 티베트 계통의 ‘족첸 체드럽 다제 링(Dzogtchen Chedrup Dardje Ling)’, 올레 니달 라마의 다이아몬드 불교, 조그마한 일본 임제선원, 일본의 창가 학회 등이 결성되어 활동하고 있다. 대략 500여명을 헤아리는 룩셈부르크 불교 신도들은 벨기에·프랑스의 불교 단체와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약한 교세를 극복하고 불교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동호 /발틱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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