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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위두라 자타카 ③

위두라의 생명 건 주사위 게임

▲ 태국 랏차부리 불교사원 위두라 자타카(Vidhurajātaka) 중에서 주사위 게임.

한편 약카(yakkha)들의 왕 웻사와나(Vessavana)에게 푼나카(Punnaka)라는 조카가 있었다. 그는 약카들의 장군으로서 천마를 타고 날아가다가 이란다티가 아름답게 춤을 추며 소리치는 것을 듣게 되었다. 마치 전생에서 들었던 것 같은 달콤한 목소리에 매료된 푼나카는 찬마를 타고 이란다티가 있는 곳으로 날아가며 크게 소리쳤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여,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당신의 남편이 되겠습니다. 나는 당신이 원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저의 부인이 될 것입니다.” 이란다티도 또한 전생에서 만난 듯 푼나카의 당찬 목소리에 매료되어 답했다. “저와 함께 아버지에게 갑시다. 저의 결혼을 그와 함께 의논해 보세요.”

푼나카, 이란다티에 청혼
위두라 심장을 요구하자
다난자야 왕과 내기 게임

푼나카가 천마를 타고 이란다티가 있는 곳에 도착하자 그녀는 그의 손을 잡고 아버지에게 데리고 갔다. 푼나카는 나가의 왕 바루나에게 말했다. “왕이시여, 저는 당신의 딸과 결혼하고 싶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란다티를 맞이하기 위해 엄청난 선물을 준비하겠습니다. 결혼 지참금으로 100마리의 코끼리와 100마리의 말과 보물을 가득 실은 100대의 마차를 준비하겠습니다.” 왕은 너무 급히 서두르면 뒤에 후회하게 된다고 말하면서 왕비 위말라에게 의견을 구했다. 왕비는 말했다. “우리 딸은 보물로서 얻을 수 없습니다. 그녀의 남편은 올바른 방법으로 현인 위두라의 심장을 구해 와야 합니다. 이것이 이란다티와 결혼하는 길입니다. 다른 보물들은 필요가 없습니다.”

왕이 푼나카에게 현인의 심장이 필요하다고 하자 푼나카가 답했다. “같은 사람을 어떤 사람들은 현인이라 하고 어떤 사람들은 바보라고 합니다. 누구의 심장을 구해오면 되나요?” 왕은 쿠루의 왕 다난자야의 제상인 현인 위두라의 심장을 구해서 왕비 위말라에게 주면 이란다티와 결혼시켜 주겠다고 했다.

푼나카는 기쁜 마음으로 천상세계에 올라가 웻사와나(Vessavana)왕의 허락을 얻어냈다. 그리고 천마를 타고 쿠루의 수도 인다파타(Indapatta)로 출발하면서 생각했다. ‘현인 위두라는 많은 신하들을 거느리고 있다. 그를 힘으로 납치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위말라 왕비도 또한 올바른 방법으로 그의 심장을 얻어야 한다고 했다. 내가 어떻게 해야 할까? 듣기로 다난자야왕은 주사위 게임에 뛰어나고 내기를 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내기를 해서 내가 이기면 현인 위두라를 얻을 수 있겠지.’

푼나카는 왕사성 웨뿔라산 꼭대기에 있는 휘황찬란한 보석을 가지고 다난자야왕의 궁전으로 향했다. 궁전에 도착한 푼나카가 외쳤다. “엄청난 보물을 걸고 왕과 내기하고 싶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보석과 천마를 놓고 주사위 게임을 한번 하시죠!” 왕은 푼나카가 누구인지를 확인하고 그가 타고 온 천마와 아름다운 보석의 유혹을 물리칠 수 없었다. 왕은 자기 자신과 흰색 일산을 제외한 모든 것을 걸고 푼나카와 내기하기로 했다. 푼나카는 공정하게 주사위 게임을 진행하기 위해 이웃나라의 왕들과 귀족들을 초청해서 심판을 보도록 했다. 왕과 푼나카는 주사위를 고른 후 왕이 먼저 주사위를 던지고 푼나카가 뒤에 던지기로 정했다. 사실 다난자야왕은 천신으로 태어난 돌아가신 어머니의 도움으로 주사위 게임에서 절대지지 않았다. 푼나카는 신통력으로 천신을 왕궁에서 내쫓아 버리고 자신만만하게 게임에 임했다.

황순일 동국대 불교학부 교수 sihwang@dgu.edu
 


[1419호 / 2017년 12월 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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