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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일산병원 노사 극적타결 환영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17.12.18 13:03
  • 댓글 0

동국대일산병원 노사가 파업 6시간 전에 극적으로 합의했다는 소식이다. 노조 설립 후 첫 노사협의에 따른 협상이었던 만큼 의미하는 바 크다고 본다.

의학은 20세기 이후 급속히 발달했고 병원 규모 역시 거대해졌다. 크게 4부분으로 나눈다면 의사, 간호사, 원무계, 그리고 병원시설을 관리유지 하는 종사자들이 있다. 병원조직상 병원 노조설립은 당연지사라 할 수 있고 ‘종교 병원’이라 해서 예외일리 없다. 1963년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서 노동조합이 처음 조직된 이후 전국의 병원에서 노조가 출범했다. 동국대일산병원 노조는 병원설립 12년만인 2016년 6월 출범했다. 동국대일산병원의 규모를 감안할 때 노조는 다소 늦게 출범했다고도 볼 수 있는데, 아마도 불교병원이라는 특수성이 작용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병원은 연중무휴 24시간 업무가 진행되는 곳이다. 구성인력 70%가 여성인력이라는 특징도 갖고 있다. 여기에 다양한 직종의 직원이 존재한다. 최근 성심병원에서 불거져 나온 간호사 인권침해 사례처럼 직원 내 직종간의 갈등도 표출된다. 노동조합 내의 의견수렴만도 만만히 않은 구조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어느 병원이든 노사 간의 합의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병원에서 발생하는 노사분규는 일반 기업체에서 일어나는 분규와는 또 다른 특성을 갖는다. 생명과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업무상의 부분 파업만으로도 입원 환자 치료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데 진료거부라는 극단적 파업이 발생할 경우 환자의 생명마저 위태로워질 수 있다. 사주 측에 쏠리는 사회적 비난의 화살이 노동자에게도 향하는 건 ‘생명을 담보한 분규’라는 인식 때문이다. 사회여론이 좋을 리 없는데 종교이념을 내세운 병원이라면 그 여론의 뭇매는 더 심할 수밖에 없다.

자본주의 노사 구조에서 이해대립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관건은 상호 협조에 따른 합의도출이다. 병원은 공익기관으로써의 존립목적을 인식하며 복지지향적 관점에서 노동조합과 소통해야 한다. 노동자 또한 소명의식과 직업윤리를 자각하며 전문직 종사자로서의 긍지를 갖되 사측의 운영고충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바탕으로 사측과 소통해야 한다. 생명을 살리는 일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부처님 말씀이 깃든 동국대일산병원 아닌가.

한국사회에서 동국대일산병원만큼은 파업 없는 불교병원으로 기록되기를 바란다. 극적 노사합의에 대해 “노사 양측이 동국대일산병원의 경영이념인 불교정신과 자비와 신뢰를 바탕으로 집중교섭과 최종 조정안 합의를 통해 환자의 안전을 지키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는 병원 측 평가에 길이 있다.


[1420호 / 2017년 12월 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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