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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경’ 향기로 반야자성 깨닫다

  • 불서
  • 입력 2017.12.18 13:31
  • 수정 2017.12.18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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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으로 풀어본 금강경 읽기’ / 동방교 지음·법산 스님 편역 / 백산출판사

▲ ‘뜻으로 풀어본 금강경 읽기’
“관세음보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하는 인사다. 학문적 역량이 깊고 뛰어나 1986년부터 동국대 교수로 재직하며 25년간 후학을 지도한 뒤에는 선원에 좌복을 펼쳐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법산 스님이다.

스님은 15세에 남해 화방사에서 출가한 후 마산대(현 경남대) 종교학과에 입학하면서 학문에 눈을 떴다. 동국대 인도철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대만 중국문화대학 철학연구소에서 공부했다. 이때 보조사상에 주목했고, 중국 선과 화엄사상을 연구하며 지눌 스님에 대한 탐구를 심화시켜 ‘보조선의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교수로 재직하며 연구의 깊이를 더하고 학회 활동을 하면서 후학들에게 “학문을 한다는 것은 부처님 진리를 체계적으로 익혀서 실천하는 것이다. 학문을 하나의 수행 방편으로 삼아 우리의 마음을 맑게 만드는 가운데 잘 정제된 논문을 사람들에게 제공할 때에야 비로소 사람들의 마음도 맑아질 수 있다. 부처님 깨달음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등불이 되자”고 강조했다. 그리고 “학문만 하면 부처님께 빚을 지고 가는 것”이라며 “부처님 법 가르치는 사람은 부처님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스님은 스스로도 후학들에게 강조한 이 말들을 실천하는데 게으르지 않았다. 벽송사에서 첫 안거를 난 직후엔 ‘금강경’ 10만 독송을 시작했다. 매일 어디에 있든 끊임없이 ‘금강경’을 독송하고 있다. 선정과 지혜로 반야사상을 드러내는 보조사상의 시원이라 할 수 있는 ‘금강경’에 대한 믿음으로, 독송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 법산 스님이 ‘금강경’의 향기로 반야자성을 깨닫게 할 번역서를 출간했다.

그렇게 ‘금강경’ 한 구절 한 구절을 깊이 사유하며 자신을 반추해 온 스님이 대만 학자 동방교가 지은 ‘독금강경적방법학(讀金剛經的方法學)’을 번역해서 ‘뜻으로 풀어 본 금강경 읽기’로 펴냈다. 다이아몬드 같은 반야의 원리를 깨달아 체득하는 경전이며, 일체 경계에 머물러 집착하지 않는 청정함을 회복하는 진리의 말씀이기 때문이다.

스님은 “동방교 교수의 불교·유교·도교를 소통하는 넓은 사유의 세계는 희망과 행복을 주는 삶의 철학적 방법론이다. ‘금강경’의 맥락을 어렵지 않게 이해하고 읽어 삶의 질을 향상시키려는 방법으로 유가와 노장사상의 예를 들어 비유하며, ‘금강경’ 향기를 통해 반야의 자성을 깨닫게 하려는 시도는 역자의 마음과 같다”고 이 책을 편역한 이유를 밝히고 있다. 법산 스님의 눈 밝은 해석을 통해 ‘금강경’을 새롭게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스님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선시집과 고희기념 논집 ‘선과 문화’를 함께 펴냈다. 1만8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420호 / 2017년 12월 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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