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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합창단, 천진불포교 주역으로 급부상

  • 교계
  • 입력 2017.12.18 13:50
  • 수정 2017.12.20 10:13
  • 댓글 1

어린이합창단이 어린이포교 활성화의 주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내년 1월13일 부산 금정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천진불어린이합창단연합회(회장 성원 스님)의 제2회 정기합창제에는 6개 어린이합창단이 동참할 예정이다. 지난해 출범한 신생연합단체의 두 번째 공연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출범 초기 성과로 나쁘지 않은 편이다. 그런가 하면 대구 동화사와 부산 혜원정사에서도 조만간 어린이합창단을 만들 계획이라는 소식이다. 어린이포교 활로모색을 위해 어린이합창단을 전면에 내세운 포교방안이다. 천진불어린이합창단연합회의 성공적인 활동이 롤모델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천진불어린이합창단연합회
2016년 4개 사찰로 출범
어린이합창단 결성·활동 후
법회동참·자모회도 활성화
창단방법·가입 문의 이어져

근현대불교사에서 어린이합창단은 어떤 신행단체 못지않게 오랜 역사를 이어왔다. 불교계 최초의 합창단이 1962년 조계사에서 출범한 연화어린이합창단이라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하지만 이후 흐지부지 그 모습을 감춘 것 또한 어린이합창단이 겪었던 부침을 대변한다. 더불어 어린이포교 또한 여전히 불교계의 해묵은 과제로 남아 있다.

하지만 최근 어린이합창단 움직임 활발해지고 있다. 포교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어린이포교 활성화를 고민하고 있던 사찰들이 다시 어린이합창단에 주목하고 있다. 그 신호탄으로 2008년 제주 약천사에서 창단한 리틀붓다어린이합창단이 첫 손에 꼽힌다. 약천사는 합창단을 통해 어린이법회를 활성화 시키고 자모회도 사찰신도회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전 약천사 주지 성원 스님은 이 공로로 12월6일 조계종포교대상 원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리틀붓다어린이합창단의 활동은 인근 부산·경남지역 사찰 어린이합창단 활동에도 자극제가 됐다. 2013년 함양 서암정사(주지 법등 스님) 상림어린이합창단창이 창단됐고 2015년에는 영도 대원사(주지 담화림 스님) 대원선재합창단이 출범했다. 비슷한 시기 조계총림 송광사 부산분원 관음사도 회주 지현 스님과 당시 주지 영산 스님의 주도 아래 어린이합창단 창단에 박차를 가했다. 이들 스님은 각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어린이법회 활성화와 포교 방편으로 어린이합창단의 효과에 뜻을 모으고 2016년 1월 천진불어린이합창단연합회를 구성했다. ‘전국 사찰의 어린이합창단 결성을 지원하고 연대활동을 통해 어린이합창단을 어린이포교의 중추로 육성하자’는 뚜렷한 목표를 세운 연합회의 활동은 곧바로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첫 공연 후 천진불어린이합창단연합회 사무국에는 어린이합창단 개설 방법과 운영 노하우에 관한 문의가 잇따랐다.

제2회 정기합창제에는 부산 관음사 단이슬어린이합창단, 부산 대원사 대원선재어린이합창단, 함양 서암정사 상림어린이합창단, 제주 약천사 리틀붓다어린이합창단, 부산 홍법사 동림어린이합창단(지도법사 현수 스님), 울산 황룡사(주지 황산 스님) 나모라어린이합창단이 출연한다. 어린이합창단 인원 250여명, 아이들을 후원하는 자모회의 규모는 700여명에 육박할 전망이다. 기획회의 당일에는 부산 안국선원교육관 어린이합창단도 가입했다.

각 사찰들은 합창단 단독 활동에도 공을 들여 지역 내 어린이합창단 위상을 확립해가고 있다. 대원사는 12월9일 ‘제2회 선재들의 구법행 2561 대원선재합창단 정기연주회’를 개최했고 앞서 12월3일에는 관음사 단이슬어린이합창단이 창단 후 첫 단독 공연을 성황리에 회향했다. 약천사 리틀붓다어린이합창단은 지난여름 제2회 서귀포소년소녀합창페스티벌에도 참여했다.

“법회에 참석하는 것에 만족하던 시절과는 아이들의 활동반경과 생활리듬이 다르다”고 분석한 천진불어린이합창단연합회장 성원 스님은 “공부와 학원수업에 쫓기는 아이들을 사찰에 보내야 할지 고민하는 부모에게 사찰 활동이 아이들의 정서 교육과 함양에 도움을 준다는 확신을 심어주고 아이들 만족도 또한 충족시켜야 한다”며 “어린이합창단을 통해 개인에게 뚜렷한 소속감과 역할을 주고 지역사회 활동에 적극 참여해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만들어주었을 때 어린이들 스스로의 자부심도 커지고 부모의 적극적인 지원도 이뤄진다”고 분석했다. 성원 스님은 “비용 문제를 고민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모회 구성에 충분히 노력을 기울여 어린이합창단 활동의 중추로 세우면 궁극적으로 사찰신도회 활성화와 함께 어린이포교 선도 조직으로 육성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천진불어린이합창단연합회 증명법사 지현 스님은 “어린이들이 법회에서 법음을 노래로 부르다 보면 자연스럽게 화합을 배우고 배려를 이해하며 소통의 가치를 몸소 느끼게 된다”며 “어른들 또한 어린이들의 노래를 통해 동심불심의 마음을 알고 그 마음이 자신에게도 있음을 느끼게 될 때 우리 세상은 보다 더 밝은 불국토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420호 / 2017년 12월 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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