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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만나는 ‘해인사 강원’ 행복 일상

  • 문화
  • 입력 2017.12.21 18:30
  • 수정 2017.12.21 18:35
  • 댓글 2

하지권 ‘절집, 세번째 이야기’ 展
12월23일~1월7일 해인사 구광루
6월부터 함께하며 사진으로 담아
‘법고’ ‘용맹정진’ 등 98점 전시

좀처럼 그 속내를 공개하지 않았던 해인사 강원의 문이 열린다. 불교사진작가 하지권이 찰나의 기록으로 해인사 강원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하지권 작가는 12월23일부터 1월7일까지 해인사 구광루에서 개인전 ‘절집, 세 번째 이야기-해인사 강원’을 개최한다. 하 작가는 일반인에게 굳게 닫힌 강원의 내밀한 모습과 깨달음을 향해 쉼 없이 정진하는 학인스님들의 일상을 98점의 사진에 담아 공개한다.

▲ 하지권 作 ‘법고’.
“올봄 해인사 강원의 학감스님에게서 뜻밖의 제안을 받았을 때 머리끝이 쭈뼛 서는 것 같은 전율을 느꼈습니다. 불교사진을 17년 간 찍어왔고, 팔만대장경 디지털화 작업을 하며 7년 간 머물렀던 곳이 해인사였기에 강원이 어떤 곳인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승가대학’으로 불리는 강원은 정식 스님이 되기 위해 공부하는 곳이다. 4년의 시간동안 선지식을 모시고 승가의 가풍과 법도를 익히고, 경전과 어록을 공부하면서 수행자로서의 자질과 자세를 가다듬는다. 전국적으로 22곳의 강원이 있으며, 이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비구 강원이 바로 해인사 승가대학이다.

일반적으로 강원은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는 스님들만의 영역이다. 공부하는 스님들의 치열함과 스님으로서의 존재감이 그 무엇보다 큰 곳이기도 하다. 하지권 작가는 지난 6월부터 해인사 강원에 상주하며 스님들의 치열한 수행과 학습, 그리고 일상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 하지권 作 ‘소임(1)’.
공부하고 토론하는 모습, 울력하는 모습, 예불을 드리는 모습, 법고를 연습하는 모습, 용맹정진하는 모습 등. 각기 다른 장소와 시간에서 일어나는 일상이지만 하나로 이어지는 주제가 있으니 바로 ‘행복’이다. 하 작가는 “이 사람들은 행복하기 위해, 행복을 공부하기 위해 온 사람들”이라는 학감스님의 말에서 작업의 주재를 결정했다. 그리고 지난 6개월간 미학적인 부분과 함께 행복의 본질과 맞닿은 순간을 포착하고자 노력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사진 가운데 하얀 스크린을 배경으로 스님들의 초상을 찍은 작품들이 눈에 띈다. 늘 풍경 속에 또 다른 풍경으로만 존재하던 스님들이 풍경을 배제한 채 그 자신으로서만 서 있다. 스님의 얼굴, 복장, 손에 든 물건들로 스님을 말해준다. 큰 나무 아래서 법고 연습을 하는 사진은 전국대회에서 1등을 놓치지 않는 해인사 스님들의 법고 실력의 원천을 보여준다.

▲ 하지권 作 ‘용맹정진’.
용상방 아래 스님들이 대나무 옷걸이에 가사장삼을 정리하는 사진도 있다. 예전 스님들이 많을 때는 대방 곳곳에 대나무 옷걸이가 있었으나 지금은 한 칸만 존재한다. 예불을 마친 뒤 멋있고 화려한 가사장삼을 벗고 울력하기 위해 평상복으로 갈아입는 스님들에게서 옷 갈아입는 것도 수행의 하나임이 전해진다.

모든 것이 급변하는 시대, 사찰도 예외는 아니다. 강원을 기록하는 시각화 작업이 더욱 귀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하지권 작가의 작업은 내년 봄까지 계속된다.

한편 ‘절집, 세 번째 이야기-해인사 강원’ 오프닝 행사는 12월24일 오후 1시에 개최된다. 055)934-3000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421호 / 2017년 12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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