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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변화 물결 속 새 집행부 출범…문화·복지·대사회 기능 강화

기자명 법보신문
  • 교계
  • 입력 2017.12.27 09:31
  • 수정 2017.12.30 15:21
  • 댓글 1

2017년은 불교계 안팎으로 새로운 변화의 기운이 움튼 해였다. 외적으로는 5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했으며 내적으로는 조계종 총무원장과 태고종 총무원장이 선출되는 등 새로운 집행부가 잇따라 출범했다. 이와 함께 정부가 ‘석가탄신일’을 ‘부처님오신날’로 명칭을 변경함에 따라 내년부터는 불교계 내부에서만 통용됐던 ‘부처님오신날’이 공식 명칭으로 사용된다. 반면 지난 50년간 정부와 줄다리기를 했던 ‘종교인 과세’가 내년 1월1일 시행이 결정됐다. 그러나 시행세칙을 놓고 종교계와 정부간 의견이 엇갈려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진각종 총인원 성역화불사의 회향과 조계종 무형문화유산 종목 지정도 이목을 끌었다. 진각종은 2007년 총인원 성역화불사를 시작해 금강계 만다라를 형상화 한 모습으로 불사를 완성했다. 조계종의 무형문화유산 종목 지정은 ‘다비’ ‘가사’ ‘용왕재’ 등 미흡한 관심으로 소멸 위기에 내몰렸던 불교무형문화유산 보호에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한국불교학회가 마련한 국제학술대회 ‘불교와 4차혁명’은 4차 산업시대에 불교계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그 방향을 선도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반면 학사운영 부실화와 지원자 수 감소, 구성원 갈등 등으로 위기에 처한 금강대는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다.

법보신문이 다사다난했던 2017년 한해 불교계 10대 뉴스를 정리해 보았다. 편집자

 
1. 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 설정 스님 취임

덕숭총림 전 방장 설정 스님이 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에 취임했다. 설정 스님은 10월12일 열린 제35대 총무원장 선거에서 선거인단 319명 가운데 234표를 획득해 당선됐다. 경쟁자로 나선 안국선원장 수불 스님은 82표를 얻는데 그쳤다. 설정 스님은 원로회의 인준을 거쳐 11월1일 공식 취임했다. 설정 스님은 서울 조계사와 우정국로에서 사부대중 1만5000여명이 동참한 가운데 열린 취임법회에서 “신심과 원력, 공심으로 바탕으로 수행가풍을 회복하고, 화합을 이룩해 종도와 국민들의 신뢰를 다시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제33·34대 총무원장을 역임한 자승 스님은 10월30일 퇴임식을 갖고 총무원장으로서의 활동을 회향했다. 조계종사에서 총무원장을 연임해 8년 임기를 모두 마친 것은 자승 스님이 유일하다.

 

 
2. ‘부처님오신날’ 공식명칭 변경

정부는 10월10일 국무회의를 열어 음력 4월8일 ‘석가탄신일’을 ‘부처님오신날’로 변경하는 ‘관공서 공휴일에 관한 규정’을 개정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석가탄신일’의 공식명칭이 ‘부처님오신날’로 변경됐다. 그동안 불교계는 현행 공휴일 명칭인 ‘석가탄신일’을 ‘부처님오신날’로 변경해 줄 것을 요청해 왔다. 1975년 부처님오신날이 공휴일로 지정되기 이전부터 ‘부처님오신날’로 사용해왔고, 순우리말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 대선공약으로 밝히면서 명칭변경이 가시화됐다. 

 
3. 종교인 과세 시행 목전

정부가 내년부터 종교인의 소득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도록 하는 ‘소득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11월30일 입법예고하면서 ‘종교인 과세’ 시행이 목전으로 다가왔다. 조계종은 종교인 과세에 대해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는 입장이지만, 정부가 12월21일 수행지원비도 소득의 개념으로 보고 과세신고를 의무화하도록 하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종교인 과세 시행까지 논란이 예상된다.


 
4.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출범 5주년

노동자, 빈곤자, 장애인, 성소수자, 이주민 등 사회적으로 소외받는 계층을 위한 지원활동을 해온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혜찬 스님)가 출범 5주년을 맞았다. 2012년 노동위원회로 출범해 2015년 사회노동위원회로 확대 개편한 후 송파세모녀 추모 및 빈곤문제 해결, 성소수자 인권보호 등 빈곤, 인권까지 활동영역을 넓히며 불교의 대사회적 역할을 강화해 왔다.


 
5. 조계종, 무형문화유산 종목 지정 추진

미흡한 관심과 관리시스템 부재로 소멸 위기에 내몰린 불교무형문화유산이 조계종의 종목 지정 추진 결정으로 일대 전환을 맞게 됐다. 조계종 성보보존위원회는 8월21일 ‘불복장작법’ ‘다비’ ‘통도사 단오용왕재’ ‘해인사 단옷날 소금묻기’ ‘불교지화’ ‘가사’ ‘연등회’ ‘삼화사 수륙재’ ‘진관사 수륙재’를 포함해 총 9개를 조계종 지정 불교무형문화유산 종목으로 추진한다.

 
6. 성폭력 근절·예방 기구 공식 출범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의 여직원 성추행 사건’을 계기로 3월16일 성평등불교연대가 출범했다. 불교 내 성평등 실현을 목적으로 출재가가 함께 참여하는 첫 모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해 12월 ‘법진 스님 성추행 사건’과 관련, 문제인식을 함께한 여성단체들이 피해자 지원 및 재발 방지를 위해 구성한 ‘반(反)성폭력연대 추진위원회’가 토대가 됐다.

 
7. 진각종, 총인원 성역화불사 회향

진각종(통리원장 회성 정사)은 6월15일 10년에 걸친 서울 총인원 성역화불사를 회향했다. 총인원 성역화는 지난 2007년 창종 60주년을 맞아 ‘한국불교의 희망적 미래’를 서원하며 시작됐다. 서울 월곡동 1만5000㎡의 대지 위에 부처님의 세계와 깨달음을 상징하는 금강계 만다라를 형상화 해 진각문화전승원, 진각복지센터, 탑주심인당, 국제체험관, 탑주유치원을 새로 건립했다.


 
8. 학사운영 부실 등 위기의 금강대

학사 운영 부실화와 그에 따른 지원자 수 급감 등으로 금강대가 자랑하던 ‘소수정예 특성화 교육’이 무너지고 있다. 2년 연속 D등급을 받았던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반전이 없다면 자칫 존폐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더욱이 막말과 폭언 논란으로 물러난 한광수 총장의 뒤를 이은 이준원 총장이 취임 20일 만에 그만둬 금강대는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9. 조계종승려복지회, 비구니스님 건강검진 도입

조계종 승려복지회와 동국대의료원, 전국비구니회는 3월14일 업무협약을 맺고 비구니스님들의 안정적인 수행생활을 위해 ‘의료서비스 제공 사업’을 시작했다. 예방검진을 통한 질병 초기 발견과 치료비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원스톱 승려의료복지’의 체계가 구축됐다는 평가다. 특히 처음 실시한 무료 검진에서는 비구니스님 2명의 여성질환을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성과를 냈다.

 


 
10. 4차 산업시대, 불교의 길을 제시하다

한국불교학회(회장 성운 스님)는 12월2~3일 동국대에서 ‘불교와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고 4차 산업시대에 불교계가 혁신기술을 어떻게 활용하고 어떤 방식으로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국내외 학자 26명의 발제, 9명의 좌장, 26명 논평자 등 모두 60명의 학자들과 800여 청중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1421호 / 2017년 12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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