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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숲길 걸으며 ‘비움’ 의미 배우다

  • 새해특집
  • 입력 2018.01.04 09:38
  • 수정 2018.01.04 09:39
  • 댓글 0

[평창 오대산 월정사] 명상수행 통해 본래 마음 관조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주 무대인 강원도 평창, 다섯 봉우리가 연꽃무늬를 만든다는 오대산 깊은 곳에 월정사가 자리해 있다. 하늘로 곧게 뻗은 전나무숲 사이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일렁인다.

월정사는 일주문에서 시작되는 1㎞의 전나무숲만으로도 반드시 찾아가야 할 가치를 가진다. 자비로운 부처님을 호위하듯 부드럽게 우거진 전나무숲 터널을 통과해 천왕문과 누각을 지나면 자장율사가 창건하였다는 천년고찰 월정사를 만날 수 있다. 인간의 욕망에서 비롯된 수많은 다툼은 월정사를 파괴하고 스러지게도 했다. 지금의 월정사는 한국전쟁 이후 재건된 것이지만 오대산 푸른 기운 가득 머금은 풍채는 옛 모습 그대로다.

적광전 앞 2층 기단 위로 세운 9층 탑과 간절한 소망을 담은 듯 한쪽 무릎을 괴고 앉아 있는 석조보살입상은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다. 상원사로 이어지는 길고 깊은 길은 더 높은 경지의 깨달음을 향하는 비밀의 통로를 보는 듯하다. 수많은 보물들이 보관돼 있는 성보박물관 역시 놓치지 말아야 할 또 하나의 포인트다.

월정사가 품은 수많은 보물 가운데서도 단연 최고는 모든 번뇌 내려놓고 비움의 미덕을 배우는 시간 ‘템플스테이’다. 월정사 템플스테이는 자연과 사람이 하나 되는 자리다. 불교문화체험을 통해 어지러운 마음을 관조할 수 있고, 지혜의 천년숲길 선재길을 걸으며 마음을 보듬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또 오대천 옛길을 걸으며 물소리와 친구가 되고, 산내 암자를 둘러보며 오대산 불보살을 친견할 수 있다. 치유되는 자신을 만나고, 청정한 마음의 달을 발견할 수 있는 산사의 하루다.

월정사는 매주 수·목요일 오전 9시부터 2시간 동안 선재길 걷기, 사찰예절 습의 등을 체험하는 템플라이프와 1박2일 일정의 템플스테이를 운영한다. 월정사 주변에는 가장 오래되고 아름다운 동종을 가진 상원사, 대관령, 양떼목장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가득하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422호 / 2018년 1월 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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