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방문객들에게 감동·추억 선물해야죠”
“평창 방문객들에게 감동·추억 선물해야죠”
  • 김현태 기자
  • 승인 2018.01.04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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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기원 백담사 특별 템플스테이 현장

▲ 스님들과 연꽃등을 만드는 템플스테이 참석자들. 참석자들은 “한없이 고요한 가운데 완벽한 평화로움을 느꼈다”고 호평했다.

“Thank you for participating in templestay. We welcome all who have come to discover their true self.(템플스테이에 동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참 나를 찾고자 방문한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매주 토·일 운영 정례화
외국인 전담 지도법사 배치
특별한 경험에 참석자 호평


12월16일 오후, 눈 속에 갇힌 백담사(주지 삼조 스님)의 수은주는 영하 10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미끄럼 방지를 위한 특수타이어를 장착하지 않으면 접근조차 허락하지 않는 이곳에 미국과 프랑스 국적의 외국인 4명이 찾아왔다. 템플스테이를 통해 한국의 불교와 전통문화를 체험하고자 설악의 칼바람을 맞으며 백담사의 문을 두드린 것이다.

백담사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외국인을 위한 특별 템플스테이를 운영하고 있다. 앞서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며 신흥사와 월정사, 낙산사, 삼화사, 백담사 등 강원지역 사찰 다섯 곳을 특별 외국인 템플스테이 사찰로 지정하고 외국어가 가능한 자원봉사자들을 배치했다. 자원봉사자들은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에게 한국불교와 전통문화를 소개하고, 다양한 편의를 지원한다. 특별 외국인 템플스테이는 3월 말 평창동계패럴림픽이 끝날 때까지 운영된다.

“Even one gentle smile or kind word manifests the mind of the Buddha.(온화한 미소, 부드러운 말 한마디가 부처님 마음입니다.)”

템플스테이 지도법사 덕재 스님의 설명에 참가자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합장하는 법, 절하는 법, 인사하는 법 등 사찰예절을 배우고, 각자 이해한대로 실천했다. 닮은 듯 다른 모습에 참석자들은 연신 웃음을 터뜨리며 누가 더 잘하는 지 스님에게 심판을 요청하기도 했다. 덕재 스님은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외국인 템플스테이를 위해 파견한 자원봉사자 중 유일한 스님이다. 그만큼 템플스테이를 위해 백담사를 찾는 외국인 방문객 수가 많기 때문이다. 10여년간 영국에서 공부한 스님은 참가자들의 어떤 질문에도 막힘없이 궁금증을 해결해 줬다.

사찰예절과 108배 습의로 시작된 일정은 저녁공양과 예불, 연꽃등 만들기, 탑돌이로 이어졌다. 최고의 인기 프로그램은 연꽃등 만들기였다. 백담사는 템플스테이 참석자들이 기념품으로 연꽃등을 가져갈 수 있도록 다른 곳과는 차별되는 특별한 재료를 사용한다. 두꺼운 연꽃잎과 바람을 불거나 작은 충격을 주면 등이 켜지고 꺼지는 LED초, 투명 케이스 등이 그것이다. 참석자들은 손수 만든 연꽃등을 밝히고 탑돌이를 하며 스스로를 위한 기도가 아닌 살아 숨 쉬는 모든 생명의 평화를 기원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이튿날, 도량석과 함께 이른 산사의 하루가 시작됐다. 참석자들은 눈 쌓인 설악을 산책하고, 백담계곡에 돌탑을 쌓는 것으로 1박2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지독히 추운 날씨였지만 하얀 눈 속에서 한없이 평화로운 시간을 보냈다. 전혀 알지 못했던 사람들이 모여 우정을 나누고 평화를 기원하는 놀라운 체험을 했다. 숲속을 걷고, 돌탑을 쌓고, 차를 마시고, 연꽃등을 만들고, 음식을 먹는 모든 것이 새롭고 신비한 경험이었다.”(소냐 쿠키·31·외교관)

“백담사는 고요했지만 그 안에는 놀라운 일들로 가득했다. 완전한 휴식 속에서 한국과 한국문화, 그리고 불교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다. 나를 돌아보게 하는 내 인생 최고의 여행이었다.”(엘리스 케이슨·27·교사)

백담사 연수국장 선일 스님은 “외국인들은 휴식이나 힐링보다 한국의 불교와 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백담사의 문을 두드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백담사는 무문관과 기본선원 등 수행자들의 성성한 결기가 살아 숨 쉬는 곳으로 잠시나마 수행자를 보고 느끼는 것만으로 도 동참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스님은 이어 “평창올림픽을 즈음해 한국을 찾는 손님들을 맞고자 겨울철 비정기적으로 운영하던 템플스테이를 패럴림픽이 끝날 때까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정기적으로 운영한다”며 “1월부터는 일주문 옆 주차장에 홍보부스를 설치해 잠시나마 한국불교를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제=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422호 / 2018년 1월 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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