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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재를 시작하며

실존적인 고통 해결할 수 있는 치유 방안 모색

요즈음 우리사회에서 현대인들이 흔히 겪게 되는 심리적 불안이나 우울 등의 문제들은 이제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 전사회적 차원으로 확산되는 분위기이다. 이러한 현상은 OECD국 가운데 우리나라의 자살률이나 출산율 등이 부정적으로 드러나는 양상을 통해서도 방증된다. 우리사회의 이러한 집단적인 심리적 불안과 우울의 증세 등은 그렇게 가볍게 보아 넘길 일은 아닌 듯하다.

서구,  불교와 심리학 접목 활발
국내 명상·힐링 현상에 큰 영향
주요 교리·사상 현대적 재해석
명상심리의 실용 관점서 조망

그런데 다행히도 최근에는 심리적인 문제들이나 웰빙 등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 폭이 증가되어, 인문학콘서트, 심리학강의, 불교명상 등의 붐이나 열풍이 전사회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사회의 집단의식이나 자생적인 문제의식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것이라 판단된다.

최근에 우리 사회에서 명상의 붐이 일거나 마음치유 등의 힐링 열풍이 일어난 것은 서구에서 우울증 등의 심리치료에 초기불교의 위파사나 수행을 접목하여 성공을 거둔 사례 등이 소개되면서부터이다. 이렇게 서구의 영향으로 시작된 불교와 심리학 또는 의?과학 등의 만남은 불교의 역할과 외연을 넓혀주고 있다.

사실 불교는 시대적?사회적인 많은 문제의 본질을 꿰뚫고 있는 통찰과 혜안을 제공한다. 특히 과학적인 사고방식을 지닌 현대인들에게 불교가 가진 심리학적인 측면이나 수행적인 측면은 실질적으로 마음의 위안과 치유에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다.

주지하듯이 본래 불교는 중생들이 겪고 있는 실존적인 고통의 문제를 직시하여, 그 고통으로부터의 완전한 해방(열반)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점에서 불교가 현대사회에서 중생들이 겪고 있는 심리적인 불안이나 우울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하나의 시대적 과제로 요청된다.

특히 불교와 심리학에서 다루는 인간적·심리적 고통의 문제는 사회경제적 측면의 현실적인 고통이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나 보편적으로 직면하는 생로병사의 과정에서 겪게 되는 보다 근본적인 실존적인 고통의 문제라고 볼 수 있다. 결국 불교는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이러한 문제들을 직·간접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거나 지혜롭게 대안을 제시해야 할 시점에 와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불교의 사상이나 주요교리는 용어나 내용면에서 이해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 그것은 기본적으로 불교가 이론과 실천의 두 측면을 동시에 표리일체의 관계로서 결합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기불교에서 붓다가 취했던 마치 병의 증상에 따라 적절히 약을 처방하는 응병여약(應病與藥)의 실용적인 측면이 부각된다면 그러한 어려운 점은 어느 정도 해결될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이론적 측면과 실천적 측면이 융합된 불교의 주요교리와 사상들을 좀 더 알기 쉽게 명상심리의 차원에서 현대적으로 재해석해보려고 한다. 이를 통해 불교가 단순히 사상이나 철학에 머무르지 않고, 실생활에서 심리적인 문제나 실존적인 고통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치유의 방안으로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러한 작업의 일환으로 우선 초기불교의 최고 경전인 ‘숫타니파타’와 ‘법구경’을 비롯한 5부 니카야와 ‘아함경’에 제시된 주요교설들로부터 아비다르마불교의 다양한 사상과 실천체계들을 명상심리의 관점에서 현대적으로 조망하여 소개한다. 또한 대승불교의 토대가 되는 ‘반야경’의 공사상과 보살의 6바라밀의 실천을 비롯하여, 이제와 삼성 등 중관과 유식사상 등에서 제시되는 주요사상과 교설들을 명상심리의 실용적인 관점에서 좀 더 알기 쉽게 현대적인 감각으로 조망하여 소개할 예정이다.

요컨대 현대사회의 급속한 변화와 함께 시대적·사회적 문제들이 지속적으로 양산되고 있는 상황 하에서 불교에서 제시하는 궁극적인 깨달음의 사회학이나 공관(空觀)에 입각한 보살행의 현대적인 실천의 문제는 보다 적극적이고 발전적인 형태로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앞으로 많은 관심과 질정을 바라고 싶다.

김재권 동국대 연구교수 marineco43@hanmail.net  


[1422호 / 2018년 1월 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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