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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불교교류 청사진 살펴 만전 기해야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18.01.08 13:27
  • 댓글 0

조계종과 조선불교도연맹이 의미 깊은 신년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조계종은 조선불교도연맹에게 “남북불교도들이 합심 해 겨레 앞에 의미 있는 일을 하자”고 제안했고, 조불련은 “남북불교도들 사이의 연대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예전에도 신년메시지가 오고갔지만  2018년 신년메시지에 이목이 집중되는 건 이명박·박근혜 정부 내내 얼어붙었던 남북교류가 해빙되는 시점에서 나온 결의이기 때문이다. 한반도에 드리워졌던 냉각전선이 평창올림픽 개막 전후로 서서히 물러가며 화해무드가 무르익는다면 그동안 주춤했던 남북불교교류도 급물살을 타며 활력을 띨 수 있을 것이다.

보수성향의 정당과 언론·단체들은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메시지를 놓고 한미 사이를 이간질 하며 동맹 균열을 기도하는 것이란 우려를 표하며 신속한 대응에 임한 현 정부를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한미동맹 균열의도 전망은 기우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동계올림픽 대표단 참가 타진에 따른 남북 협의가 한미동맹에 금을 가게 할 만한 엄청난 사안이 아닐 뿐더러 스포츠 등의 문화교류 자체마저도 미국이 반대하고 있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더욱이 북측의 스포츠 참가 의사에 미국과의 관계를 끊거나 심각한 오해를 부를 만큼의 아마추어적 외교 행보를 보일 정부가 아니라고 본다.

1997년 남북공동발원문을 필두로 한국 사회에서 남북 문화교류를 주도해 온 불교계는 지난 9년 동안 정부와 대립각에 서면서도 남북 간의 대화 창을 열어 두고 고군분투했다. 그러나 냉각된 두 국가 간의 남북관계 국면 속에 상호 메시지를 통해 연대강화 의지만 확인하는 정도의 답보상태에 머물러야 했다. 이제 그 물꼬를 틀 때다.

“남북불교도들 사이의 연대 강화”를 토대로 한 “겨레 앞에 의미 있는 일”은 성지순례부터 시작하는 게 좋을 듯싶다. 따라서 신계사, 영통사 성지순례 등이 조속한 시일 내 재개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들을 강구해야 한다.

특히 불교유적이 산재한 내금강 권역의 불교문화유산 공동 보존관리 부분에 관한 한 언제든지 실행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유수의 문화재들이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파손돼 가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온 지 오래다. 아울러 식량, 교육, 의료 등의 인도적 지원 사업도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 동안 계획했으나 실행하지 못했던 사안들을 세심하게 점검할 때다.

[1423호 / 2018년 1월 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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