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반경’은 이러한 내용을 중심으로 결국 인생의 무상과 죽음에 이르는 존재로서의 인간, 그래서 인생에 흔들림이 없는 자기 확립이 필요함을 밝히고 있다. 때문에 인간은 왜 존재하며,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탐구를 가능하게 한다. 하여 궁극에는 열반에 대한 길에서 깨달음을 배울 수 있게 한다.
이러한 ‘열반경’의 핵심을 설명한 역주서인 원효 스님의 저술 ‘열반경종요’가 새롭게 출간됐다. 은정희 서울교대 명예교수가 김용환(조계종 포교원 연구위원), 김원명(한국외국어대 철학과 교수) 등 후학들과 함께 10여년에 걸쳐 묵묵히 연구한 결과물을 ‘원효의 열반경종요’에 옮겼다.
‘열반경종요’는 첫 부분에서 ‘열반경’의 대의를 말하고, 다음에 조목별로 분류하여 간명하게 해석하고 있다. 대의에서 불법은 대해와 같아 끝이 없고 무궁무진하나, 열반에 통하는 것은 여러 경전의 부분을 통합하여 만 가지 종류를 한 가지 맛(一味)으로 돌아가게 하고, 불의의 공정성을 얻어서 백가의 이론을 화합하게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때문에 중생도 대각이라는 궁극적인 곳에 이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원효 스님은 ‘열반경종요’에서 부분별로 경전을 인용하며 여러 항목으로 세분해 설명하면서도 마지막 회통문에서는 불성에 관한 여러 주장들을 회통시켰다.
이 책 ‘원효의 열반경종요’는 그동안 선보인 몇 가지 번역서에 대해 상세하게 비교·대조했다. 따라서 원효 스님의 ‘열반경종요’를 공부하는 이들에게 더 없는 참고서라 할 수 있다. 2만8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423호 / 2018년 1월 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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