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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페마 초드론-상

랍비의 “비구니가 될 것” 예언 농담으로 들어

▲ 페마 초드론의 최근 모습.

“다른 사람에 의해서가 아니라 본인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다스릴 수 있을 때 우리는 마음 내면의 평화를 찾을 수 있다.”  -페마 초드론

가톨릭 신자였던 부모 밑에서
행복한 유년기·학창시절 보내
남편의 일방적 이별 통보 받고
마음 부서지고 인생 멈춘 느낌

데이드르 브럼필드 브라운(Deirdre Bromfield Brown)씨는 1936년 7월14일 미국의 뉴욕에서 태어났다. 신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브라운씨는 태어난 지 세 달이 되던 날 뉴 져지 주 시골에 위치한 작은 농장으로 이사를 갔고 그 곳에서 즐겁고 평화로운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녀는 엘리트들만 입학을 허용하는 파밍턴(Farmington)에 위치한 명성 높은 미스 포터(Miss Porter) 학교를 무사히 졸업했고 후에 캘리포니아 UCLA에 입학해서 미국 문학으로 학사 학위를, 그리고 초등 교육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데이드르 브럼필드는 이렇게 전형적인 미국 여성의 삶을 살아가면서 한번도 자신이 비구니가 된다는 것을 상상도 못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뉴 멕시코를 여행하던 때 그녀는 놀라운 일을 경험하게 된다. 뉴 멕시코 시골의 형형색색의 꽃들이 만발한 들판을 지나치던 그녀는 아름다운 꽃들과 기분 좋게 불어오는 미풍을 만끽하며 신발을 벗고 꽃들로 가득 찬 벌판을 걸어 다니기 시작했다. 긴 금발 머리를 바람에 날리며 노래를 흥얼거리며 그렇게 걷고 있던 그녀에게 갑자기 젋은 랍비 한 명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그 랍비는 꽤 놀란듯한 표정과 함께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당신이 들판을 걷는 모습을 보는 순간 당신이 비구니로 보였고 그 옆에는 부처님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언젠가 당신은 비구니가 될 것 같아요.”

그녀는 랍비가 말을 걸던 그 순간을 회상하며 그 당시 비구니가 된다는 것은 자신이 한번도 상상조차 해보지 않았던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저 가벼운 농담으로 여기며 그녀는 이 에피소드를 잊었다.

하지만 몇 년 후 그녀에게는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일어났다. 교사로 일하며 어느덧 30대 중반에 들어선 그녀는 언제나 그렇듯이 그날도 주방 일을 마치고 잠시 의자에 앉아 한 잔의 차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정원 뒤쪽 문이 열리며 남편이 들어왔다.

보통 그가 돌아올 시간이 아닌데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며 찻잔을 놓고 일어나 남편을 미소로 맞이한 그녀에게 그녀의 남편은 다른 설명 하나도 없이 그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니 이혼을 해달라는 한 마디를 남겼다.

사랑하는 남편과 살아가며 소박한 생활에 행복해했던 데이드르 브럼필드의 마음은 산산이 부서졌다. 남편이 그 말을 내뱉는 순간 그녀의 인생은 멈춘 것 만 같았다.

그녀는 이혼을 하고서도 몇 년이 지나서야 그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고통을 겪었다. 그런 고통을 겪으며 그녀는 ‘모든 것이 산산이 무너져 내릴 때(When things fall apart)’라는 책을 집필해서 베스트 셀러 목록에 올려놓기도 했다.

알랭 베르디에 저널리스트 yayavara@yahoo.com
 

[1423호 / 2018년 1월 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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