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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 스님 “부처님오신날 이전 대사면 추진”

  • 교계
  • 입력 2018.01.11 12:14
  • 수정 2018.01.15 15:32
  • 댓글 8

1월11일 신년기자회견서 밝혀
통합종단 이후 징계자 대상
대화합·공동체회복 법회 개최
조계종 선거제도 전면 개편
선학원 갈등해결에 적극 나서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올해 부처님오신날 이전까지 1994년 멸빈자 사면을 골자로 한 대탕평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선거 때마다 되풀이 되는 선거폐해를 개선하기 위해 임기 내에 조계종 모든 선거제도를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설정 스님은 1월11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대탕평의 시대를 열어 조계종 대화합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스님은 “우리 종단에는 시대적 또는 정치적 상황에 따라 불가피하게 종단의 제재로 대중들과 멀어진 출가수행자들이 있고, 이들 중 상당수는 다시 조계종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회향하길 희망하고 있다”며 “과거의 아픈 종단 역사를 정리하고 조계종 공동체의 화합을 위해 대화합, 대탕평의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조계종은 1962년 통합종단이 출범한 이후 징계자의 현황파악 및 사면대상자를 검토한 뒤 대탕평 조치와 관련한 사부대중의 의견을 수렴하는 탁마의 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사면대상자를 선정한 뒤 부처님오신날 이전 사부대중이 모여 조계종 공동체의 대화합을 선언하는 가칭 ‘조계종 수행공동체 정신회복과 화합을 위한 대법회’를 봉행할 예정이다.

설정 스님은 이날 대화합, 대탕평 대상자의 범위와 관련해 “일부가 아니라 모두”라고 설명했다. 특히 스님은 “(억울하게 징계를 당한 이후) 돌아가신 분들도 복권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혀 큰 폭의 사면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조계종으로부터 해종매체로 지정된 언론에 대해서도 소통하겠다는 뜻도 내비췄다. 다만 스님은 “대화합, 대탕평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종도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전제가 돼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를 위해 스님은 교구본사주지를 비롯해 중앙종회의원, 종단중진스님 등을 만나 이해를 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설정 스님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선거제도 개선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스님은 “지난 총무원장 선거를 직접 겪으면서 우리 종단의 선거제도가 얼마나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지 절감했다”며 “종단 최대의 축제이자 화합으로 승화되어야 할 총무원장 선거가 오히려 종단의 안정과 화합을 깨트리는 가슴 아픈 현장을 목도했다”고 토로했다. 스님은 이어 “당선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시비분별을 논하게 되고, 무분별한 중상과 모략을 넘어 금권이 동원되는 참담한 상황이 발생한다”며 “수많은 불교지식인들조차 조계종 선거제도를 개선하지 못하면 한국불교의 미래는 없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스님은 한발 더 나아가 선거로 인한 폐단 사례를 열거했다. 이에 따르면 선거는 △승단의 화합을 깨고 △승단의 위계질서와 장로정신을 훼손했으며 △(선거기간 중) 해명할 수 있는 시간이 없는 상황에서 중상모략을 하면서 해명을 요구하는가 하면 △삼보정재가 표를 얻는 데 사용되는 병폐를 낳았다. 때문에 스님은 “선거를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하지만 이는 권력의 지배구조에서 나오는 제도”라며 “그러나 불교는 지배구조가 아니라 수행집단이다. 그런 점에서 선거는 불교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스님은 “직선제든 간선제든 선거는 피해야 한다”며 “종단의 원로, 교구본사주지, 중진스님 등과 논의해 임기 중에 선거제도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이날 선학원과의 갈등 해소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스님은 “선학원과의 갈등은 서로에 대한 이해부족에서 비롯됐다”며 “조계종과 선학원이 같은 뿌리에서 출발했다는 동질성을 바탕에 두고 심도 있게 대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설정 스님은 이날 △청정승가의 수행가풍 확립 △전통문화와 자연유산 정책 개선 △중생의 행복을 한국불교의 최고 가치로 삼는 대사회적 활동 강화 등 올해 중점 사업계획도 밝혔다. 설정 스님은 “올해 조계종은 중생의 행복을 위해 신심과 원력, 공심으로 존경받는 한국불교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며 “비록 그 길이 조금은 모자라고 또 때로는 더디게 갈 수도 있겠지만, 사부대중의 지혜를 모아 한걸음 한걸음 내 딛겠다”고 강조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424호 / 2018년 1월 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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