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마음에 희망심기 프로젝트
개인상담·명상·걷기명상 등 운영
종교 본연의 역할을 고민하던 자비명상 대표 마가 스님이 새로운 원력을 세웠다. 당초 서울 청담동에 선원을 준비했지만 2017년 여름 노보살과의 만남을 경책 삼아 원력을 전면 수정했다. 노보살은 “9년간 노량진에서 공무원을 준비하던 아들이 자살했다. 힘든 젊은이들이 많은데 불교는 뭐하고 있느냐”고 스님에게 호소했다.
1월25일 오후 2시 서울 동작구 노량진에 마음충전소를 개소하는 이유다. 취업, 결혼, 내 집 마련, 출산 등을 포기해야 하는 N포 세대의 ‘헬조선’을 ‘힐조선’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마음충전소는 공무원 등 각종 고시를 준비하는 청춘들의 지친 마음을 치유하고 희망을 심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다.
‘1인실 텐트’ 안 좌복 위에 앉아 거울에 비친 자신을 바라보며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10분간 향 사르며 왜 시험을 준비하는지, 왜 집중이 안 되는지, 왜 힘든지 등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1인실 텐트’에서 발견한 불안과 우울은 마음충전소가 개발한 ‘마음 보관함’에 넣어두면 희망을 충전하는 수행과 힐링이 이어진다. 집중명상부터 매일 108배, 나를 바꾸는 100일 수행, 경전 강의, 포기할 용기 갖기, 멘토와의 대화, 힐링요가, 트라우마와 우울 치유, 한강달리기 마라톤과 걷기명상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실시된다.
특히 국민힐링멘토 마가 스님을 비롯해 자비명상이 배출한 마인드 힐링·차명상·인성교육지도사와 자비명상 지도자들이 연중무휴로 개인상담을 진행한다. 인스턴트식품으로 자주 끼니를 때우는 청춘들에게 따뜻한 집밥을 함께하는 ‘스님과 차 한잔·밥 한끼 나누기’도 프로그램이다. 스님은 “중생이 아픈 곳에 있는 자비가 진짜”라며 “아픈 청춘들과 고통을 나누며 긍정을 충전하는 일도 부처님 가르침”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마음충전소에서는 마음 트레이너 양성과정, 마음충전소 전국 보급사업, 포교상담 매뉴얼과 사운드테라피 제작, VR치료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마음충전소는 마가 스님 상좌 등명 스님이 소장을 맡아 봉사한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424호 / 2018년 1월 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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