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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였다는 극우 개신교인

기독교계 언론 자주 등장
“불자도 기독교인도 아닌
극우적 분노의 화염일 뿐”

이정훈(44) 울산대 법학과 교수는 최근 기독교계에서 화제로 떠오른 인물이다. 기독교 계통 언론에도 자주 소개되지만 비판도 끊이질 않는다. 바로 언행 때문이다. 그는 종교인 과세가 기독교 말살정책이고 사회주의적 통제국가 정책이라고 신랄하게 비난한다. 이슬람이나 동성애에 대한 노골적인 비난도 서슴지 않는다. 그가 과격한 주장을 쏟아낼수록 기독교계 관심도 커지고 있다. 유튜브에 올라온 그의 강연이 4개월 만에 조회수 35만을 넘어섰다.

하지만 그를 지켜보는 불교계로서는 내심 불편할 수밖에 없다. 이정훈 교수 자신도, 기독교계 언론도 불자였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출가했던 교회 저격수, 열혈 크리스천이 되다’(국민일보) ‘사랑의교회 비난했던 불자, 회심 후 그 강단에 서다’(크리스천투데이) ‘나는 어떻게 기독교를 핍박하던 불자에서 그리스도인이 되었는가’(유튜브) 식이다.

그가 동국대 불교대학을 졸업하고 군승으로 복무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복무 후 산사나 포교 일선에 있지도 않았고 곧바로 법학으로 전공을 바꾸었다. “스님이었다”거나 “환속했다”거나 하는 표현이 거슬리는 것도 그 때문이다.

게다가 그는 한때 자신이 연구원으로 몸 담았던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이하 종자연)을 ‘교회를 공격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로 몰아붙이고 있다. 자신이 종자연을 기획·설계했으며, 출범 때 산파 역할을 했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종자연으로서는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종자연 대표를 맡고 있는 류상태 전 목사는 1월11일 “그가 종자연의 기획자이며 중심인물처럼 주장하고 다니는 걸 보고는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왜곡 발언에 대해 그의 공식 사과를 요청했다.

기독교 언론에 따르면 그는 2007년 여름 기독교 공격 ‘포인트’를 잡으려고 기독교 방송을 시청하다가 개종했다. 그가 개신교 신자가 됐다고 ‘커밍아웃’을 한 시기가 언제인지는 불확실하지만 개종 이후에도 불교계에서는 그를 불자로 ‘오해’했다. 2008년 11월 불교계 학회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서울시 봉헌 발언, 청와대 가족예배, 성북구청 교동협의회 등이 종교편향이 아니라고 할 때도 불자로서 불교를 아끼는 마음에서 그러는 것이라고 여겼다. 또 2013년 9월 한일불교유학생회가 ‘조계종 정체성과 지도자상’이라는 주제로 특별포럼을 개최할 때 그를 초청해 의견을 들었던 것도 다른 참석자들처럼 그가 ‘불자’라는 믿음에서였을 것이 분명하다.

▲ 이재형 국장
하지만 아니었다. 당시 그는 자신의 말대로라면 ‘십자가만 봐도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리는’ 개신교인이었다. 그것도 아주 극우 개신교인이었던 셈이다. 대형교회 폐단을 비판하고 있는 황영익 목사의 그에 대한 비판이 그래서 더 설득력 있게 와 닿는다.

“몇 가지 펙트 확인 결과 그는 과장과 거짓으로 가득한 사람이라는 것이 나의 결론이다.…그가 불교도로 있을 때는 기독교를 혐오하고 증오하며 공격하는 투사였다. 그리고 석연치 않는 변신의 과정을 거친 후, 이제 그는 자신이 몸담았던 불교와 단체를 혐오하고 증오하고 공격한다. 그는 진정한 불자도 아니었고 이제 진정한 기독교인도 아니다. 극단적이고 치우친 극우 신학배경의 이념 담론만 쏟아내는 분노의 화염이다.”

이재형 국장 mitra@beopbo.com
 


[1425호 / 2018년 1월 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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