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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승가대 축소개편 현실 인정해야 한다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18.01.23 11:15
  • 댓글 0

조계종 교육원이 승가교육시스템 개편을 시사했다. 승가대학 축소 방안까지 검토한다고 하니 부분 개편이 아닌 대대적인 개편작업이 전개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조계종 기본교육기관은 동국대, 중앙승가대, 기본선원, 승가대학 등 총 18개다. 대부분 20여년 전에 설립된 교육기관이다. 그 사이 출가자 수는 해를 거듭할수록 급감해 교육기관에서 수학할 사미(니)만도 4배 가까이 줄어든 상태다. 출가자 수가 줄어든 상황에서 기본교육기관 역시 몸집을 줄여야 하는 당면과제를 안은 셈인데, 조계종 종립선원인 기본선원과 교육부로부터 인가 받은 동국대와 중앙승가대 폐교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국 각 사찰에서 운영하는 15개 승가대학을 조정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전국 교구본사를 중심으로 한 지방승가대학은 교육원의 개편계획에 선뜻 동의하기 어려울 것이다. 1994년 종단개혁 직후 추진된 ‘강원 통폐합’ 진통을 겪은데 이어 2010년 들어서 전문학림 형태의 승가대학원으로의 전환도 도모했는데 또 다시 축소한다니 충분히 그럴만도 하다. 지방승가대학의 반발을 최소화하고 설득해 가며 합의점을 찾는 건 결국 교육원의 몫으로 남게 됐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다. 지방승가대학 조정은 결코 어제 오늘 논의된 사안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강원 통폐합’ ‘승가대학원 전환’이 절실했던 이유는 출가자 수가 줄어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출가자 수 급감 추이는 2020년대를 목전에 둔 현 시점에도 일말의 변화 조짐 없이 그대로 진행 중이다. 1991년 행자교육단일계단 설치 이후 1998년 전반기까지 배출된 사미(니)는 3412명으로 한 해 평균 출가자 수는 400명을 넘었다. 그러나 2003년에 들어서 300명대로 떨어졌고 2008년에 이르러서는 200명대로 급감했다.

2014년도에는 113명이었는데 이때 배출된 사미(니) 전원이 15개 지방승가대학을 지원해도 ‘한 학년 정원 10명’을 충족하지 못한다. 여기에 중앙승가대학 역시 120명에 이르는 입학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데 이마저도 조계종 스님에 한정하면 대략 60명 전후다.

동국대와 기본선원을 제외한 승가대학에 필요한 한 해 정원만 해도 270명이다. 향후 한 해 평균 출가자 수가 200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보는 관계자는 거의 없다. 안타깝지만 각 교구본사와 지방승가대학이 작금의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1425호 / 2018년 1월 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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