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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화선과 위빠사나를 하나로 꿴 수행 지침서

  • 불서
  • 입력 2018.01.23 14:45
  • 수정 2018.01.2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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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뭣꼬-WHO AM I?’ / 법산 스님 지음 / 운주사

▲ ‘이뭣꼬-WHO AM I?’
‘내가 나를 모르는데, 넌들 나를 알겠느냐’는 유행가 가사가 있듯, ‘나’를 안다는 것이 그리 쉽지 않다. 지금 여기 말하고 움직이는 ‘나’를 하나의 실체적 인간으로써의 ‘나’로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그 마음을 알 수 없는 진짜 ‘나’라는 게 어떤 것인지를 찾아 들어가면 더욱 난해한 이야기가 되고 만다. 그래서 옛 선지식들은 수행의 문에 들어선 이들에게 ‘이뭣꼬’를 화두로 주며 ‘참나’를 찾으라 일렀다.

그러나 ‘나는 누구인가?’를 아는 것이 자기의 참 모습을 아는 일이자 존재의 근원에 대한 성찰임에도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할지 난감하기만 하다. 때문에 오랜 세월 화두 참구를 하면서도 이 문제를 풀지 못해 괴로워하는 이들이 허다하고, 화두 풀이는 못한 채 수행한 기간만큼 오만과 독선을 쌓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뭣꼬-WHO AM I?’는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 수행의 길에 들어선 이들에게, 혹은 이미 수행의 길에 들어섰지만 갈 길을 잃은 이들에게 전하는 수행이야기다. 여기서 저자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옮기거나, 옛 선지식들의 가르침에 머물지 않고 본인 경험에 충실하고 있다.

저자는 출가 후 간화선 수행으로 수행의 첫걸음을 뗐다. 이후 몇 철을 지내면서 위빠사나를 접하게 됐다. 그렇게 적지 않은 세월을 공부하면서 간화선과 위빠사나는 전통이나 개념상 괴리가 적지 않으나, 방법과 이상은 결코 다르지 않음을 확신하게 됐다. “위빠사나는 탐진치의 사슬을 끊고, 5가지 장애를 이기며, 10가지 족쇄를 여의고, 4성제를 깨닫는 수행의 징검다리인 도정정립을 지향한다”고 규정한 저자는 여기서 초기불교수행의 지침서로 알려진 ‘대념처경’을 ‘이뭣꼬’ 화두로 재조명하고자 노력했다. 그래서 책은 저자 자신의 수행경험과 공부를 바탕으로 간화선과 위빠사나의 두 길을 하나로 꿰어 보여주는 실제적이고 체계적인 수행 안내서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알아차림’과 ‘이뭣꼬’를 융합해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수행방법을 보여 주고 있고, 이를 통해 수행의 입문부터 깨달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상세히 제시했다. 자신의 경험과 경전, 논서, 그리고 현대 뇌과학의 다양한 이론과 연구 결과 등을 도입해 자신이 제기하는 수행방법의 올바름을 입증하려 노력한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다. 2만8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425호 / 2018년 1월 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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