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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웻산타라 자타카 ③

갑자기 영롱한 연꽃비를 내려 위엄을 보인 부처님

▲ 태국 랏차부리 불교사원의 부처님의 첫번째 기적(부처님과 아시따 선인).

일반적으로 많은 자타카들이 왕사성의 웰루와나나 사위성의 제타와나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웻산타라 자타카는 아주 예외적으로 부처님의 고향인 카필라성의 니그로다 사원(Nigrodhārāma)에서 시작된다. 이는 웻산타라 자타카와 부처님의 일생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써 사실상 부처님의 어린 시절 이야기로부터 웻산타라 태자 이야기가 시작된다.

성도 후 고향 온 부처님에
친척들 예의 표하지 않자
쌍신변 등 신통술로 감화
부처님에 큰절 올리고 귀의

한때 부처님께서 카필라성의 니그로다 사원에 머무르고 계실 때 연꽃비에 관해서 말씀하셨다.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으시고 나서 처음으로 고향인 카필라성을 방문하게 되었다. 많은 카필라의 샤카족들이 부처님을 맞이하기 위해 성 밖의 반얀나무 동산으로 나갔다. 이들은 부처님의 친척들로서 촌수로 따지자면 부처님보다 높은 사람들이 많았다. 기본적으로 샤카족은 자기 자신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사람들이었고 자신의 조카나 손자 정도가 되는 부처님에게 머리를 숙이는 것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이들은 나이가 어린 샤캬족 어린이들에게 앞으로 나가서 부처님을 맞이하게 하고 자신들은 뒤에 서서 당당하고 자신만만하게 부처님의 귀환을 지켜보려고 했다.

이들의 의도를 알아차린 부처님은 ‘나의 친척들이 깨달음을 얻은 나를 제대로 존경하려 하지 않는구나. 이들이 나를 존경하도록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부처님은 선정에 들어 마음을 하나로 집중했다. 그리고 집중된 마음에서 나온 신통력으로 공중으로 날아오른 다음 자신의 신체를 2개로 만드는 쌍신변을 보였다. 숫도다나(Suddhodana)왕이 부처님의 기적을 보고 크게 소리쳤다. “존귀하신 분이시여, 당신께서는 태어나시고 얼마 되지 않아서 아시타(Asita) 선인의 머리 위에 올라서는 신통을 보이셨습니다. 만일 아시타 선인이 발을 당신의 머리위에 올리고 축복하려 했다면, 그는 곧바로 지옥에 떨어졌을 것입니다. 저는 그때 처음으로 당신께 큰 절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당신께서 처음으로 쟁기축제에 가셨을 때 당신께서는 잠부나무 아래에서 명상을 하셨습니다. 하루 종일 잠부나무의 그림자가 움직이지 않고 당신을 보호하는 신통이 일어났습니다. 저는 그때 두 번째로 당신께 큰 절을 올렸습니다. 오늘 당신께서 이렇게 많은 샤카족 친척들 앞에서 쌍신변을 보이셨습니다. 저는 이제 세 번째로 당신께 큰 절을 올리겠습니다.”

숫도다나왕이 부처님을 향해 진심어린 큰 절을 올리자 모든 샤캬족의 친척들도 진심으로 부처님께 귀의하며 큰 절을 올렸다. 모두가 한결같은 마음으로 부처님을 존경하게 되었고, 모두의 마음이 겸손하고 청정하게 되었다.

이때 갑자기 하늘이 크게 열리면서 연꽃처럼 영롱한 연꽃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뜨거운 대지에 연꽃비가 내리자 주변이 시원하고 상쾌하게 변했다. 연꽃비에 흠뻑 젖고 싶은 사람들은 비에 젖었지만 연꽃비를 맞고 싶지 않은 사람들은 전혀 비를 맞지 않았다. 모두가 부처님의 위엄에 감탄하며 부처님을 우러러 보자 부처님은 조용히 “전생에서도 나는 모든 친척들에게 연꽃비를 내리게 한 적이 있다”고 말하며 웻산타라 태자 이야기를 시작했다.

황순일 동국대 불교학부 교수 sihwang@dgu.edu
 

[1425호 / 2018년 1월 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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