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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표 건축문화재 한 자리에

  • 문화
  • 입력 2018.01.24 17:33
  • 수정 2018.01.24 17:37
  • 댓글 1

김범식 대목장 ‘전통건축모형전’
2월4일까지 대구 봉산문화회관
전통방식 그대로 1/10 크기로
건출물 가치·제작방법 등 설명

영주 부석사 조사당은 국보 제19호로 지정된 유형문화재다. 고려 때 지어진 이 건물은 정면 3칸, 옆면 1칸에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사람 인(人)자 모양을 한 맞배지붕으로 꾸몄다. 건물 자체가 작기 때문에 세부양식이 부석사 무량수전보다 간결하다. 앞면 가운데 칸에는 출입문을 두었고 좌우로는 빛을 받아들이기 위해 광창을 설치해 놓았다.

▲ 국보 제19호 영주 부석사 조사당.
영주 부석사 조사당, 순천 송광사 영산전(보물 제303호), 영암 도갑사 해탈문(국보 제50호)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건축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가 열린다. 1월30일부터 2월4일까지 대구 봉산문화회관 제3전시실에서 대목장 김범식 한국전통건축연구원장의 20번째 개인전 ‘전통건축 모형전’이 개최된다.

이번 전시에는 국보와 보물 등으로 지정된 건축문화재를 김범식 원장이 육송을 사용해 전통방식 그대로 7분의1 또는 10분의1 크기로 축소 제작한 모형 12점이 선보인다. 특히 전통건축에 대한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해당 문화재의 특징과 학술적 가치, 제작방법 등을 상세히 소개한다. 이에 따라 전통건축 모형전는 유수의 문화재를 한 곳에서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이자 숭고한 우리문화의 가치를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보물 제303호 순천 송광사 영산전.
전통건축 모형전이 가능한 것은 김범식 원장이 대목과 소목을 모두 아우르기 목수이기 때문이다. 그는 부친에게 소목일을, 김덕희 선생에게 대목일을 배웠다. 특히 김덕희 선생은 인간문화재 최기영·전흥수 대목장을 길러낸 대목장으로, 불교계에서는 전통사찰 건축의 대가로 통했다. 그는 1964년 김천 직지사 청풍료 불사 현장에서 김덕희 선생을 만났고, 전통목조건축 기술을 배우는 인연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김덕희 선생과 함께 당대 장인으로 꼽혔던 조원재 대목장을 만나면서 다시 한 번 목수로서 눈을 뜨게 된다. 조 대목장은 그에게 도면의 중요성을 일깨워줬고 진주 촉석루 보수와 불국사 복원 불사에 동참시켜 훗날 도편수가 되기 위한 경험과 기술을 전수했다. 1972년 정식 도편수가 된 이래 60여년 간 전통건축의 보수, 복원, 신축에 매진했고, 지금도 현장에서 왕성히 활동 중이다.

▲ 국보 제50호 도갑사 해탈문.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37호 대목장인 그는 더 많은 이들이 전통건축을 공부할 수 있도록 모형으로 만드는 일도 병행하고 있다. 2000년 한국전통건축연구원을 설립한 이유다. 지금까지 부석사 무량수전, 봉정사 극락전, 수덕사 대웅전, 동화사 대웅전을 비롯해 덕수궁 중화전 등 국보와 보물에 해당하는 건축물 모형 100여점을 제작했다. 모형이라지만 실물의 10분이1 또는 5분의1 크기로 세밀하게 축소시켜 전통방식 그대로 제작해 작품 하나를 만드는데 족히 6개월이 소요된다. 이번 전시회에 소개되는 작품들은 이들 중 일부다.

“전통건축은 우리 민족의 인문학과 과학의 결정체입니다. 작은 것 하나에도 녹아있는 선조들의 농밀한 지혜, 원경까지 방안으로 들이는 탁월한 예술적 감각은 오늘의 후손들마저 감탄케 합니다. 인간을 향하되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자연 속에서 자연과 합일되어 사람이 살기에 가장 좋은 우리네 건축. 이러한 건축을 오늘에 되살려 내일의 패러다임으로 계승·발전되기를 서원합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426호 / 2018년 1월 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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