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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위, ‘하이디스’ 문제해결에 적극 나선다

  • 사회
  • 입력 2018.01.26 19:52
  • 수정 2018.02.01 02:00
  • 댓글 1
▲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1월25일 청와대 사랑채 앞 인도에서 전국금속노조 하이디스 노동자 문제 해결을 위한 기도회를 봉행했다.

1월25일부터 격주로 해결 촉구
중국·대만자본에 매각·기술 먹튀
2015년 공장폐쇄 후 구조조정
노동자들 1030일 넘게 노숙 농성
“요구 관철될 때까지 연대할 것”

“늦게 와서 죄송합니다. 대신 더 적극적으로 연대하겠습니다. 하이디스 문제는 해외 ‘먹튀자본’ 유치가 부른 참사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억울하게 일터에서 쫓겨난 노동자들을 위해 노력해주십시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혜찬 스님, 이하 사회노동위)는 1월25일 서울 청와대 사랑채 앞 인도에서 ‘하이디스 노동자 문제해결을 위한 기도회’를 봉행했다. 위원장 혜찬 스님은 연대발언에서 해결될 때까지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기도회는 사회노동위 비정규직 및 장기 미해결 노동사업장 연대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하이디스 사업장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격주 목요일 진행된다.

사회노동위 스님들은 반야심경과 신묘장구대다라니를 독송하며 1030일이 넘도록 노숙 농성중인 노동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이상목 전국금속노동조합 하이디스 지회장은 “불교계의 관심이 큰 힘이 된다”며 “오늘의 기도회로 하루 빨리 문제가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5년 당대표 시절 하이디스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중요정책으로 내세운 일자리 정책에 맞춰 하이디스 노동자들의 고용이 보장될 수 있도록 사측이 성실한 교섭에 나서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현재 하이디스지회는 문재인 정부에 △하이디스의 해고자 고용 책임 △하이디스 특허기술 사수 △하이디스 경영 감시를 통한 먹튀 방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소형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 제조업체 하이디스는 1989년 현대전자 LCD사업 본부로 출발, 2001년 현대전자에서 분사돼 다음해 중국자본인 BOE그룹에 매각됐다. BOE는 하이디스가 보유한 광시야각기술(FFS) 원천기술을 공유한다는 명목으로 중국과 전산망을 통합했지만 2005년 중국 5세대 LCD라인 공사에 한국 기술을 이용한 뒤 2006년 하이디스를 부도내고 철수했다. 이 과정에서 4000여건의 이른바 ‘기술 먹튀’가 발생하고 BEO는 세계 1위 LCD업체로 성장했다.

2008년 2년간의 법정관리 끝에 하이디스는 대만 E-ink로 다시 매각됐고 노동조합은 먹튀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하이디스 고유 기술을 다른 곳으로 팔지 않을 것’을 사측과 합의했다. 하지만 E-ink는 생산 부문에 대한 투자는 하지 않은 채 샤프, 이노룩스 등 세계 유수의 기업에 광시야각기술을 제공하고 특허 기술료 수익에만 집중했다.

2013년, 2015년 E-ink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하이디스 노동자들에 따르면 E—ink는 2014년 특허권 수수료로 1000여억원을 챙겨갔으나 경영난을 이유로 2015년 1월 공장 폐쇄, 3월 노동자 377명 중 271명을 희망퇴직시켰으며 87명을 정리해고했다. 그리고 그해 5월 하이디스 노동자 한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벌어졌다.

2015년 5월21일 전국금속노조 하이디스 지회는 정리해고 무효소송을 제기했으며 2017년 6월16일 수원지방법원 민사 13부(부장판사 김동빈)는 정리해고는 무효라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하이디스에 해고자 58명에 대한 임금 30억원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사회노동위는 앞으로 격주 기도회와 E-ink 관계자 면담, 해결촉구를 위한 청와대 면담 등을 진행하면서 하이디스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법회에는 사회노동위 실천위원 우담, 혜찬, 지몽, 시경, 혜문, 월엄, 원혜, 고금, 현성, 한수 스님과 하이디스 노동자, 공무원 노동조합원 및 시민 30여명이 함께 했다.

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

[1426호 / 2018년 1월 3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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