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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 듯 다른 동아시아 세시풍속 ‘세화(歲畵)’

  • 문화
  • 입력 2018.02.01 13:10
  • 수정 2018.02.01 13:11
  • 댓글 2

고판화박물관, 2월4일부터
‘복을 부르는 그림’ 특별전
한·중·일·베트남 50점 전시
평창올림픽 기념 문화행사

새해 복(福)과 장수(長壽)를 기원하는 그림, 세화(歲畵)를 볼 수 있는 이색적인 자리가 마련된다.

▲ 한국 ‘책가도-복수삼다’ 세화.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은 2월4일부터 6월3일까지 경내 전시실에서 ‘복을 부르는 그림-동아시아 세화 특별전’을 개최한다. 새해를 축원하고 재앙을 막는 그림인 세화는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등 동아시아 국가에서 신년을 맞이하는 세시풍속 중 하나로 나누고 집안에 붙였다. 일반적으로 세화는 정월 초하루 대문에 붙여 섣달 그믐날 태워버린다.

고판화박물관은 이번 특별전에 한국의 목판화를 비롯해 중국의 년화, 일본의 우키요에, 그리고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베트남 민간판화 등 세화 50여점을 선보인다. 세화의 주요 소재는 부귀영화를 기원하는 ‘福’, 장수를 기원하는 ‘壽’, 입신양명을 기원하는 ‘어룡’ ‘십장생’ 등이다. 특히 세화 가운데 행복과 봉록(封祿), 수명(壽命) 등 길상을 상징하는 ‘복록수(福禄壽)’, 책과 서재의 여러 용품을 정물화풍으로 그린 ‘책가도(冊架圖)’, 집안을 지키는 수호신을 상징하는 ‘호랑이’는 공통된 화제를 나라별로 어떻게 표현하는지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 중국 ‘관음년화’ 청 후기 作.
우리나라 유물 중에는 책가도를 판화로 제작한 2폭의 세화가 처음으로 소개된다. 우리나라 판화 작품 대부분이 단색인 것에 반해 이 책가도 판화는 흑백의 서재 장면 위에 붉은색으로 태양을 찍어내 다색판화의 형태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또 사찰의 정월 세시풍속인 성불도 놀이판과 1805년에 만들어진 한글표기 세화 달력, 백살소멸만복부 등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중국 작품 중에는 ‘福’자와 ‘壽’자 안에 고사 속 인물들을 결합시켜 다색판화로 화려하게 표현한 소주 도화오지방의 대형 년화가 이목을 끈다. 또 관세음보살을 민간신으로 표현해 복과 자손의 번창을 기원하는 ‘관음년화’, 재물을 증장시켜 줄 것을 바라는 ‘중복재신년화’, 자녀의 과거급제를 기원하는 ‘복수문신년화’ 등은 동아시아 인문학 연구의 중요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 일본 ‘나무아미타불 문자도’ 세화.
일본의 경우 일본의 복신 에비스가 돈이 주렁주렁 달려 있는 나무를 짊어지고 가는 모습의 우키요에와 일곱 명 복신이 반야용선을 타고 집안으로 들어오는 모습을 한 히로시게의 우키요가 대표작이다. 이와 함께 ‘아미타경’의 주요 내용을 ‘나·무·아·미·타·불’ 여섯 글자 속에 담아낸 문자도(文字圖)도 수작으로 꼽힌다.

이번 전시에는 우리나라에 잘 소개 되지 않았던 베트남 민간판화인 동호판화와 향총판화도 소개된다. ‘福’자와 ‘壽’자를 다색판화로 표현한 동호판화와 출세를 상징하는 잉어, 부귀를 상징하는 공작새를 대형 다색판화로 표현한 향총판화는 화려한 베트남 판화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 베트남 동호판화 ‘수 문자도’ 세화.
한선학 관장은 “동아시아에서는 신년 새해가 밝으면 복을 부르는 그림 세화를 대문이나 집안에 붙이는 동일한 풍속이 있다”며 “이에 무술년 한해 희망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하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참여하는 세계인들에게 동아시아의 문화를 소개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427호 / 2018년 2월 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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