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본 묘덴사 반가사유상, 삼국시대 한반도서 전래”

후지오카 오사카대 교수 주장…청동 조성 등 한국상과 흡사

▲ 교토 묘덴사 금동반가사유상.
▲ 효고 게이운사 금동반가사유상.

 

 

 

 

 

 

 

 

 

 

 

 

 

 

일본을 대표하는 교토 묘덴사 금동반가사유상이 삼국시대에 한반도에서 만들어져 전래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일본 학자에 의해 제기됐다.

후지오카 유타카 오사카대 교수는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 ‘한일 금동반가사유상-과학적 조사 연구 보고’에 수록된 논고 ‘일본에 전해진 삼국시대 반가사유상-교토 묘덴사 상과 효교 게이운사 상을 중심으로’에서 반가사유상의 청동 조성비율과 양식 등을 분석한 뒤 이들이 삼국시대 반가상과 매우 흡사하다고 주장했다.
 
후지오카 교수에 따르면 대부분 한국 반가상은 주석 함유량이 5% 이상으로 때로는 10%를 넘는 사례도 있는 반면 일본 반가상은 주석 함유량이 3%로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경향을 나타낸다. 또 한국 반가상에는 납이 함유된 경우가 많고 그 함량도 한국이 일본보다 훨씬 높다. 그런데 묘덴사 본존인 금동반가사유상은 청동 조성에서 주석을 10%가량 함유하고 있고 높은 납 함유량을 보여 한반도에서 제작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후지오카 유타카 교수는 효고 게이운사 반가사유상 역시 한반도에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이 불상은 지금껏 아스카시대나 가마쿠라시대의 모작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제작 기법과 표현에서 삼국시대 금동불, 특히 백제와 신라의 금동불과 유사한 점이 많고 청동 성분에 주석 함유량이 10% 이상인 점도 삼국시대 금동불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라는 것이다.
 
논고에 따르면 8년간에 걸친 금동불조사 성과를 근거로 일본에 전래된 삼국시대 작품으로 추정되는 반가사유상은 묘덴사 상, 게이운사 상, 고노사 상, 나치 경총 출토상, 호류사 헌납보물 제158호상, 조린사 상, 전(傳)구(舊) 샤큐젠사 상(개인 소장), 일본 26성인기념관 상, 도쿄예술대학 상, 효고 개인 소장 반가사유상 등 10점이다. 10점 모두 주석이 많고 납이 적은 청동 성분으로 한국에서 제작된 불상과 비율이 대단히 유사하다.
 
후지오카 교수는 “상들이 삼국시대에 제작된 것인지 파악하기 위해 양식적인 특징과 함께 주석과 납 함유량에 주목했고 지역과 시대에 따라 일정한 경향을 나타내는 점도 파악했다”며 “향후 제작 시기와 제작지에 관한 정확한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는 더 많은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강미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이번 연구는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제작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던 반가상을 새롭게 볼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더욱 많은 과학적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분석해 구체화 한다면 금동반가사유상을 둘러싼 여러 가지 의문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보고서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일본 오사카대와 공동으로 2009년부터 실시한 한국과 일본 소재의 금동반가사유상 43점(한국 소재 12점, 일본 소재 31점)에 대한 종합 조사 결과물이다. 형광X선 분석기를 이용한 성분 파악 외에 3차원 계측 등 최신 장비를 이용한 다양한 과학적 조사에 비중을 뒀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427호 / 2018년 2월 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