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종단협의회장 설정 스님은 2월5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지민 스님과 진경 스님에게 각각 사무총장, 사무처장 임명장을 전달했다.
설정 스님은 “한국불교 발전을 위해 여러 종단의 화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신심과 공심으로 한국불교 전체 이익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부처님 가르침 중에 나를 죽이는 게 제일 소중한 가르침”이라며 “서비스하는 자세로 늘 하심하며 회원 종단을 섬겨달라”고 덧붙였다.이에 사무총장 지민 스님은 ‘도덕경’의 상선약수(上善若水)와 공곡족음(空谷足音)을 예로 들며 소임을 맡은 각오를 대신했다. 노자의 무위 사상을 물의 성질에 비유한 상선약수는 만물을 이롭게 하는 물을 최고 이상적인 경지로 삼는다는 뜻이다. 공곡족음은 쓸쓸한 골짜기에서 들리는 사람 발자국 소리를 비유하며, 같은 의견에 들었을 때 기쁨을 이르는 말이다.
“부족한 소승에게 주어진 막중한 소임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운을 뗀 지민 스님은 “물은 부드러움과 강함을 갖추고 있다”며 “3년 임기 동안 설정 스님 말씀을 새겨 회장스님을 비롯한 이사 및 회원 종단의 화합을 최우선 삼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종단을 떠나 반목하지 않고 서로 배려한다면 한국불교가 발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가교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다짐했다. 사무처장 진경 스님도 “설정 스님 말씀 잘 살피고 회원종단을 잘 보필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428호 / 2018년 2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