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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웻산타라 자타카 ⑤ 웻산타라 태자의 탄생

제석천 권유로 전생 부처님 인간세계로 내려와

▲ 태국 왓수완나람(Wat Suwan naram)의 웻산타라의 흰 코끼리 하강.

웻산타라 태자의 탄생은 부처님의 탄생과 많은 부분에서 유사하게 나타난다. 천상세계의 왕 제석천 인드라신의 부인이었던 푸사티가 먼저 인간세계로 내려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인드라신은 33천의 신으로 천상세계에 머물고 있었던 전생의 부처님에게 이제 인간세계로 내려갈 때가 되었다고 전한다. 전생의 부처님께서는 시위왕의 부인 푸사티 왕비의 아들로 태어나기로 결정하고 인간세계로 내려가게 된다.

부처님 탄생과 유사하게
웻사 거리서 태어나자마자
백성들에게 보시행 실천
전륜성왕의 위용을 보여

푸사티 왕비는 임신을 하게 되자 큰 보시를 하여 아들의 탄생을 축하하려고 했다. 그녀는 궁전과 시내 중심가 그리고 도성의 4대문에 각각 빈민구호소를 설치하고 매일매일 가난한 사람들에게 보시를 했다. 웻산타라 태자가 태어날 때가 되자 왕은 브라만 사제를 불러 새로 태어날 왕자의 미래를 점치게 했다. 그는 “왕이시여, 왕비께서는 결코 보시를 멈추지 않을 왕자를 임신하셨습니다. 그분은 장차 보시바라밀을 완성할 것입니다”고 답했다. 기뻐한 왕은 자신도 함께 왕비의 보시에 참여하여 수많은 재산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보시했다. 왕과 왕비의 보시행이 인도 전역에 알려지자 이웃나라의 왕들이 쉬위왕와 푸사티 왕비에게 끊임없이 선물을 보냈고, 매일같이 보시를 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게 되었다.      

태자가 태어날 때가 되어가자 쉬위 왕국의 수도 제툿타라(Jetuttara)는 축제분위기로 가득 찼다. 도시 전체가 아름답게 장식되었고 왕비의 궁전과 마차도 휘황찬란하게 장식되었다. 하루는 푸사티 왕비가 아름다운 마차를 타고 왕궁을 나가 도시를 돌아보다가 상인들의 거리인 웻사(Vessa) 거리에서 태기를 느끼게 되었다. 왕의 명령으로 웻사 거리에 임시 거처가 만들어졌고 그곳에서 왕자가 탄생했다. 웻사 거리 한 가운데(anta ra)에서 태어났다고 해서 왕자는 웻산타라(Vessantara)란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왕자는 태어나자마자 왕비에게 손을 내밀고 “어머니, 저는 보시를 하고 싶습니다. 저에게 보시할 물건을 주십시오”라고 말했다고 한다. 푸사티 왕비는 기뻐하며 수많은 금화를 아들에게 내려 백성들에게 보시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웻산타라 왕자가 태어나는 날 왕궁의 마구간에서 흰 코끼리가 태어났다. 이 흰 코끼리는 왕자와 함께 자라나서 왕자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될 것이기 때문에 왕자의 필수품이란 의미에서 파카야(paccaya)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웻산타라 왕자의 흰 코끼리는 때가 되면 비를 내리게 하는 신비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쉬위 왕국에 더 이상 가뭄이 없게 되었고 백성들은 이 코끼리를 사랑하게 되었다. 왕자는 자신이 태어날 때 함께 태어난 6만명의 귀족 자제들과 함께 쉬위왕과 푸사티 왕비의 보살핌을 받으며 건강하게 자라났다고 한다.  

웻산타라 태자의 탄생은 신비로움으로 가득하지만 부처님의 탄생에 비해 조금은 부족하다. 부처님께서는 태어나자마자 일곱발걸음을 걸으시고 “천상천하유아독존”을 외쳤지만 웻산타라 태자는 보시를 하고 싶다고 말을 하고 있다. 또한 부처님께서는 32성인상을 두루 갖춘 위대한 존재로 태어났지만 웻산타라 태자는 전륜성왕으로 성장하기에 꼭 필요한 흰 코끼리와 함께 태어나고 있다. 이는 웻산타라 태자가 아주 뛰어난 존재이지만 아직은 완전한 존재가 아니고, 보시바라밀을 완성해야만 완전한 존재로 태어날 수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황순일 동국대 불교학부 교수 sihwang@dgu.edu
 


[1427호 / 2018년 2월 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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