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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환경미화원, 농성 중 예배 파문

  • 교계
  • 입력 2018.02.09 15:55
  • 수정 2018.02.09 15:58
  • 댓글 16

2월4일, 목사 초청 본관서
“도를 넘어선 행위” 비판
정각원장 “예의 지켜달라”

▲ 동국대 환경미화원들이 점거농성 중인 본관 건물에서 개신교 목사를 초청해 예배를 보고있다.
동국대 환경미화원들이 학교측의 인력감축 결정에 반발해 점거농성 중인 본관 건물에 개신교 목사를 초청해 예배를 열어 파문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불교계가 운영하는 대학 본관에서 예배를 본 것은 환경미화원들이 처한 현실을 십분 고려하더라도 “도를 넘어선 행위”라는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동국대에 따르면 환경미화원들은 지난 1월29일부터 동국대 본관을 점거하고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다. 앞서 동국대는 새로운 청소용역업체와 기존 환경미화원들의 고용승계를 전제로 신규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지난해 정년퇴직한 8명을 충원하는 대신 재정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근로장학생을 고용한 것을 문제 삼았다.

▲ 환경미화원들은 동국대 본관을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갔으며, 새로운 인원의 청소를 방해하고 일부러 쓰레기를 풀어헤쳐 쏟아 붓는 일도 벌어졌다.
환경미화원들은 동국대 본관을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갔으며, 새로운 인원의 청소를 방해하고 일부러 쓰레기를 풀어헤쳐 쏟아 붓는 일도 벌어졌다. 급기야 2월4일에는 목사까지 초청해 점거농성 중인 본관에서 개신교 종교의식인 예배를 진행했다.

이에 대해 동국대 석림동문회 고문 혜총 스님은 “환경미화원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의사를 표현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지만 불교종립대학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행위에는 결코 공감할 수 없다”며 “동국대가 어떤 대학인지 모르는 것도 아니면서 다른 종교인을 초청해 종교행위를 하는 것은 그 종교인에 대한 예의가 아닐 뿐더러 해결이 아닌 갈등만 조장하는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동국대 정각원장 묘주 스님도 “그 배경이 무엇이든 그동안 몸담아 왔던 직장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를 망각한 것 같다”며 “개인의 종교는 존중하지만 넘지 말아야 할 선은 존재한다. 동국대는 불교종립대학이고 그 법인이 있는 본관에서 예배를 본 것은 동국대의 정체성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428호 / 2018년 2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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