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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토회의 통일 기도

2015년부터 2018년까지
1초도 쉼 없이 천일기도
한반도 평화 숨은 공로

평창동계올림픽이 2월9일 개막식과 함께 17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패럴림픽까지 포함하면 한 달여간 진행될 동계올림픽은 92개국 3000여명에 가까운 선수단이 참여하는 사상 최대 규모다. 북한의 삼지연관현악단이 강릉에서 성황리에 공연을 마치는가 하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도 동시에 평창을 찾았다. 지금 평창은 땅 이름처럼 스포츠를 통해 평화(平)의 창성(昌)을 보여주고 있다.

한반도는 불과 한두 달 전까지도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문제로 일촉즉발의 위험지대였다. 선수단 파견을 고민하던 나라들도 적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2월5일 IOC총회 연설에서 “분단된 국가, 전쟁의 상처가 깊은 땅, 휴전선과 지척의 지역에서 전 세계를 향한 화해와 평화의 메시지가 시작된다. 정말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듯 평창의 상황은 극적이었다.

동계올림픽이 평화롭게 시작된 배경에는 ‘스포츠가 정치와 이념의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사실을 전 세계에 보여주겠다’는 정부의 의지와 노력이 있었다. 그리고 한반도 긴장 완화와 평화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해온 종교ᆞ시민 단체들의 노력도 결코 적지 않을 것이다. 그동안 통일 관련 사업을 꾸준히 진행해온 정토회도 그중 한 곳이다. 포럼, 홍보, 통일의병 모집, 2017한반도 평화대회 등에도 늘 정토회가 있었다. 특히 정토회는 지난 2015년 8월27일부터 1000일간 1초도 멈추지 않고 통일을 기원하는 1000일 정진을 목표로 세우고 900여일 째 이어오고 있다. 1999년부터 2002년까지 24시간 1000일 동안 통일기도를 진행했던 것에 이어 두 번째다.

통일기도는 동참자가 통일 발원문을 읽고 목탁을 치며 ‘관세음보살’을 염송하는 방식으로, 1시간씩 릴레이로 통일 기도를 이어간다. 지금까지 동참 누적 인원은 2만명을 넘어섰고, 강화 통일전망대, 파주·철원 DMZ, 사천왕사지, 봉림사지 등 역사적 의미가 있는 지역에서도 정기적으로 기도했다. 미국과 북한의 정상이 극단으로 치닫던 11월3일에는 800일을 맞아 전국 법당으로 확대해 8개 권역 153개 법당과 해외 32개 법당에서 매일 새벽 6~7시 통일기도를 진행하기도 했다.

▲ 이재형 국장

 

 

이들 정토회원은 통일은 고사하고 평화마저도 어렵다고 말하는 상황에서 이 땅에 전쟁은 없어야 한다는 ‘평화’와, 과거의 원한을 뛰어넘어 민족이 하나가 됨으로써 새로운 희망을 가져오는 ‘통일’을 위해 정성껏 기도해왔다. 스스로 통일에 대한 확신을 갖고, 우리가 일상에서 통일을 위해 노력하면 세상과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다는 믿음에서였다. 그러고는 진흙에서 연꽃을 피워내듯 누란의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만들기 위해 장장 900일을 기도로 이어왔다.

동계올림픽 이후 한반도 정세를 낙관적으로 보는 이들이 많지 않다. 북한은 체제안전 차원에서 핵을 관철시키겠다는 입장을 꺾지 않고, 미국은 레드라인을 넘나드는 북한을 완력으로 손봐주겠다는 의지를 갈수록 노골화하고 있다. 전쟁은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다. 정부의 노력을 넘어 개개인의 염원이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토회는 우리가 그 길을 어떻게 걸어가야 할지를 지금 기도와 실천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재mitra@beopbo.com

[1428호 / 2018년 2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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