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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재 | 신현득의 내가 사랑한 동시
27. 이창규 ‘가족이라는 나무’형제자매간 끈끈한 우애와 부모 향한 효심을 시로 노래
신현득  |  shinhd70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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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12  17:5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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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자매를 가리켜 동기(同氣)라 하고, 형제자매 사이를 동기간이라 한다. 부모가 주는 생명의 기운을 같이 물려받아서 태어난 사이라는 말이다. 옛적부터 동기와 가족을 하나의 줄기에 이어진 나무나 나뭇가지에 견주어 왔다. 형제자매는 줄기에서 뻗은 가지요, 부모는 줄기요, 조상은 그 뿌리라는 비유다.

가족을 한 그루 나무에 비유
한 몸이면서 또한 다름 설명
시인, ‘우봉거사’ 불리는 불자
‘우란분경’의 효 떠올리게 해

어린이 교재가 되어 왔던 사언(四言) 250구의 시집, ‘천자문’에 ‘동기연지(同氣連枝)’라는 구절이 있다. 동기는 하나의 가지에 이어진 지친의 사이라는 글귀다. 이러한 사실에서 ‘효도’와 ‘우애’를 중심한 인류 도덕의 조문이 이루어졌다.

부처님은 효행을 강조하셨다. 그것이 수많은 설화와 법구와 게송으로 나타나 있다. 그 중심은 목련존자의 어머니 구하기(木連救母) 설화가 담긴 ‘우란분경’에 놓여 있다.

가족과 동기의 관계를 동심으로 노래한 동시 한 편을 살펴보자.

가족이라는 나무
가족이라는 나무에
예쁜 꽃들이 송이송이
한 나무에 피었다.
검정 꽃
노랑 꽃
하얀 꽃
제 목소리 색깔대로
한 나무에서 웃는다.
내 꽃
당신 꽃
우리 꽃
오순도순
한 집에서
즐겁게 살아간다.

‘이창규 동시선집’, 지식을만드는지식사, 1915

가족을 한 그루의 나무에 견준 것이 시의 내용이다. 이러한 가족이라는 나무에 열린 꽃이 나와 내 형제자매다. 그 형제자매의 꽃을 각각 다른 색깔로 보고 있다. 검정 꽃, 노랑 꽃, 하얀 꽃이다. 물론 실재의 꽃 빛깔은 아니다.

형제라 할지라도 각각의 성격, 각각의 기능을 지녔다는 표현일 것이다. 이를 한 나무에서 각각의 형제가 내는 제 목소리, 제 색깔이라 했다. “제 목소리 색깔대로/ 한 나무에서 웃는다”는 표현이 아주 좋다. 이렇게 오순도순 즐거움이 이어지고 있다고 노래한다.

그 가족나무의 줄기는 아버지 어머니요, 가족나무의 뿌리는 가까운 조상에서부터, 아득히 먼 여러 조상이다. 조상이 뿌리가 돼 주어서 부모라는 줄기가 튼튼하다.

“내 꽃이야” “당신 꽃” “우리 꽃이지” 하고 쓰다듬고 길러주는 분이 우리 부모님이다. 은혜를 생각하면 너무 많다. 어찌 효도를 않을 수 있으랴. 이때에는 ‘우란분경’의 목련존자 어머니 구하기를 떠올리게 된다. 신통제일 목련존자는 지옥에 떨어진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지옥을 찾아 가기로 하고 부처님 허락을 받는다. 그리고 날아서 지옥문을 넘나든다. 거기서 야차의 쇠망치를 멈추게 하고, 어머니를 구해서 도리천궁으로 보내는 설화경전이 ‘우란분경’이다. 경전에는 “칠월 보름에 버들잎과 잣나무 가지를 구해 와서 우란분재를 베풀라”고 하였다. 경전의 말씀대로 칠월 보름 백중날에는 절마다 우란분재의 불사가 행해지는데, 조상의 영혼을 좋은 세상으로 천도하는 효도 불사다. 이때에 예문의 시 ‘가족이라는 나무’ 한 편을 곁들여 외우면 공덕이 클 것이다.

작자 이창규(1940~) 시인은 경남 산청 출신으로 우봉(牛峰)거사라 불리고 있다. ‘무지개 다리’(1981) 등 다수의 동시집을 내었으며, 현재 한국불교아동문학회 회장이다.

신현득 아동문학가·시인
shinhd7028@hanmail.net
 

[1428호 / 2018년 2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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