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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민 애도하니 슬픔 녹이고 극락왕생 하소서”

  • 교계
  • 입력 2018.02.12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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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병원희생자 위령재
2월3일, 밀양사암연 봉행
불교 이어 가톨릭도 진행

▲ 밀양 세종병원 화재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합동 위령재가 2월3일 밀양사암연합회 주최로 엄수됐다.

“대자대비하신 부처님, 밀양 세종병원 화재의 생존자나 희생자 모두 아픔과 참담함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밀양 시민과 전 국민의 가슴 시린 애도 속에서 지극한 정성을 모아 발원을 올리오니 모든 영령들의 슬픈 마음을 녹여주시고, 크나큰 자비 광명으로 극락왕생의 길을 인도해 주시기를 간절히 축원 드립니다.”

밀양 표충사 주지 법기 스님의 축원이 밀양 실내 체육관을 쟁쟁하게 울렸다. 염불과 바라, 법고 소리가 장엄하게 이어지며 추모재가 엄수됐고 유족들과 시민들은 눈을 감은 채 두 손을 합장했다.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나무아미타불” 염불성은 메아리가 되어 밀양 전역으로 퍼져 나갔다.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가 발생된 지 9일째가 되는 2월3일, 희생자 합동 분향소가 마련된 밀양 실내체육관에서 희생자들을 위한 합동 위령재가 봉행됐다. 밀양시가 주관한 이 자리는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시민들이 동참하는 열린 추모의 장으로 마련됐다. 특히 49재를 통한 합동 추모재를 준비해 온 밀양불교사암연합회(회장 태우 스님)는 밀양시 측의 제안으로 49재 대신 이날 합동 위령재를 통해 불교 추모의식을 맡아 진행하면서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해 의미를 더했다.

합동 위령제는 밀양 실내 체육관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유족들과 시민들로 빼곡하게 자리한 가운데 봉행됐다. 의식은 개식선언, 묵념, 경과보고, 추도사, 유족인사, 불교 의식, 가톨릭 의식, 헌화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불교 의식에서 밀양불교사암연합회는 회장 태우 스님이 증명을 맡은 가운데 밀양불교사암연합회 자문위원인 표충사 주지 법기 스님이 축원을 올렸으며 연합회 회원사찰 주지스님들과 태우 스님 문도회 스님들이 동참해 불교 전통 방식의 추모재를 봉행했다. 추모재가 엄수된 이후에는 같은 장소에서 가톨릭의 위령 미사도 이어져 고인의 넋을 기렸다.

이날 김승한 유족대표는 “아직 드릴 말씀이 많이 남았고, 아직 더 해드리고 싶은 것이 있는데 이렇게 황망히 곁을 떠나시니 너무 가슴이 저린다”며 “하지만 이승의 아쉬움과 안타까움은 우리에게 남겨두시고 부디 병 없고 걱정 없는 세상에서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이웃사촌인 시민들과 함께 오늘의 슬픔을 딛고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과도 조화롭게 승화시켜 나갈 것”이라며 “고인이 되신 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관계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여 유가족에게는 따듯한 위로가 되고 우리 지역은 좀 더 살기 좋은 고장으로 발전하도록 화합할 것”이라고 인사했다.

박일호 밀양시장도 “지켜드리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며 “이제 사랑하는 가족들의 통곡을 뒤로하고 먼 길을 떠나가지만 한 분 한 분 당신들의 고귀한 삶은 여기 남은 우리들 가슴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추도의 뜻을 전했다.

밀양불교사암연합회는 “밀양불교사암연합회 스님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준비한 추모재가 희생자들의 극락왕생과 유족들과 시민 여러분들을 위로하는 데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길 바란다”며 “아무쪼록 다시는 이 같은 아픔이 발생되지 않도록 안전 기원과 각 사찰에서의 추모기도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밀양=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428호 / 2018년 2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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