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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천샤오쉬-하

억만장자 내려놓고 출가, 비구니로 중국 불교 중흥 기여

▲ 유명배우에서 비구니로 변신한 천샤오쉬.

여배우를 그만두고 광고 회사를 차린 천샤오쉬는 창업 당시에는 그저 성공한 커리어 우먼이 되고자 하는 욕심만 가득했다. 하지만 친 쿵 스님과 자주 만나며 또 부처님 가르침을 매일 되뇌이며 영적인 삶과 직업 사이에서 건강한 균형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물질적 욕망 부질없음 강조하고
중도사상 중요성 역설하면 전법
남편도 다른 사원서 발심 출가
42세 세연 마칠때까지 불법 홍포

1980년대 중국의 거대한 경제 성장 물결과 여배우로서 널리 알려졌던 그녀의 명성 덕에 그녀가 세운 광고 회사는 어느덧 말 그대로 가장 잘 나가는 광고 회사 중 하나가 되었다. 그리고 그녀는 억만장자가 되었다. 언제가 그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성공을 하건 실패를 하건 사실 그것이 나에게 크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제 눈에는 사실 지혜와 불심처럼 중요한 건 없어요. 제가 한 가지 바라는 것은 제 인생이 흐르는 물처럼 쉬지 않고 흐르다가 죽기 전에는 삶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는 것입니다.”

2007년 2월, 설이 지나고 며칠 후 중국 신문들이 일제히 다음과 같은 속보를 전했다. ‘린 대주 역할의 유명 배우 천샤오쉬, 비구니가 되다.’

이 뉴스는 그녀의 팬들뿐만 아니라 중국인 모두를 놀라게 했다. 천샤오쉬는 대기업이 된 그녀의 광고회사를 떠나 중국 북동부 지린성의 주도인 창춘에 위치한 배궈싱봉(Baiguoxingbong) 사원에서 비구니로 삶을 살아가게 된다. 광고 회사를 떠맡은 그녀의 사업 파트너에 따르면 그녀는 사업에서 손을 완전히 떼고 부처님 말씀으로 불교를 중국 사람들에게 홍포하는 삶을 살아가겠다 말했다고 한다. 천샤오쉬의 남편인 하오 통(Hao Tong)은 부인의 이러한 결정을 전적으로 동의하고 지지한다고 말하며 본인 자신도 다른 사원으로 들어가 스님이 되었다고 한다.

배우로서 워낙 인기가 있던 그녀였기에 비구니로 등장해 법회를 이끌거나 세미나를 주최하면 많은 이들이 몰려들었다. 그녀는 조그만 체구에서 나오는 강한 목소리와 또박또박한 말솜씨로 부처님 말씀을 쉽게 해석해 모여든 많은 이들에게 전달하곤 했다. 그녀의 인기 덕분에 배궈싱봉 사원의 불자 수는 점점 더 늘어갔다. 배우였던 전적은 비구니로서 활동할 수 있는 영향력에 무게를 실어주었다. 그녀는 많은 법회에 직접 나서서 물질적 욕망과 야망만을 바라보는 삶이 얼마나 소용없는 일인지를 강조하고 부처님께서 전하신 중도 사상의 중요성을 설법했다. 중국인 특유의 상인 정신과 물질적 집착은 삶을 살아가는데 크나큰 고통을 자아내기에 불교적 수행으로써 깨달음을 얻고 열반에 오르자고 호소했다.

중국에도 한국처럼 ‘미인박명’이라는 말이 있다. 작품 홍루몽 속에서 린 대주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린 대주를 제 옷 입은 것처럼 최고로 연기했던 천샤오쉬도 어쩌면 미인박명이라는 말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 같다. 비구니로서 몸을 사리지 않고 불법 홍포에 힘쓰던 천샤오쉬는 2007년 42살 나이에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녀가 그토록 존경하던 친쿵 스님에 의해 미아오 젠(Miao Zhen)이라는 법명을 받은 천샤오쉬는 모범적인 생활을 보여주는 여배우였을 뿐만 아니라 많은 중국인 앞에 당당히 서서 부처님 가르침을 홍포해 최근 중국 불교의 흐름을 이끌었던 중요한 인물이었다.

알랭 베르디에 저널리스트 yayavara@yahoo.com
 

[1429호 / 2018년 2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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