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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단 경찰대세지팀 권나경-하

기자명 권나경

작은 씨앗서 싹 나고 꽃 피듯 불성 씨앗 틔워

 
불교대학에서 경전, 선, 불교미술, 비교종교학, 현장수업인 문화유적답사 등 불교분야를 폭넓게 알게 했다. 특히 현장수업으로 야외박물관이라 불리는 경주 남산을 다녀온 이후 불교유적의 매력을 느꼈다. 불교대학을 졸업하고 지도교수와 ‘당간지주문화유적답사반’을 만들어서 지금까지 14년째 문화유적답사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 문화재의 대부분은 불교유적인데 국보와 보물인 탑, 불상, 부도 등이 벌판에 혹은 산속 언저리에 덩그러니 놓였고 관심 받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다. 매월 문화유적답사를 다녀오면 홈페이지에 사진과 관련 내용을 기행문 형식으로 정리해 올렸다. 그런 노력은 불교문화진흥원의 불교문학분야의 콘텐츠에 선정되기도 했고, 부산 홍법사 월간지에 몇 년간 연재했다.

포교사로서 전법활동 15년째
경찰서유치장 정기법회 열고
부처님 지혜·자비·희망 전해

요즘은 절마다 기초교리부터 경전을 가르치는 여러 프로그램이 많다. 하지만 현장에서 활동하는 포교사들의 역할 또한 매우 중요하다. 포교사는 어디라도 찾아가서 법석을 열 수 있는 역량이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교도소, 경찰서유치장, 군법당 등 자유로운 몸이 아닌 이들에게 부처님 법을 전하기도 한다. 그들이 사회에 다시 나왔을 때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또 불자로 거듭나는 인연을 심어줄 수 있다.

현재 포교사단 부산지역단 군·경포교팀 중에서 경찰대세지팀에서 활동한다. 2002년 부산경찰청 법당에서 시작한 법회를 기점으로 부산진, 동래, 서부경찰서유치장에서 한 달에 세 번 법회를 연다. 철창 안에서 몸과 마음 다 지친 그들에게는 작은 위안이라도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대세지팀은 간식과 법회자료를 준비해 그들과 함께 마음을 나눈다.

누구나 불성이 있는 존귀한 존재임을 일깨워주고, 함께 예불을 드리고 발원문을 낭독하고 부처님 말씀과 좋은 글귀를 읽으며 공유한다. 부처님의 말씀인 제행무상(諸行無常)의 도리는 영원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희망의 메시지다. 지금은 비록 자유의 몸이 아니지만, 이 또한 영원한 것이 아니므로 진정한 참회와 용기를 가질 때 삶은 변화된다는 것을 알려드린다. 그리고 나중에 자유로운 몸이 되었을 때 절을 찾아보라고 권한다. 이렇게 법회를 마치고나면 철창 앞에 와서 우리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할 때 진정 보람을 느낀다.

작은 씨앗에서 싹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 맺듯이 비록 짧은 만남이지만 그들의 마음을 움직여서 불성의 씨앗을 틔우는 인연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청소년들의 범죄는 대부분 불우한 환경에서 자존감을 잃고 방황하며 짓게 되는 경우가 많다. 원래 밝은 불성을 가진 존재라는 자존감의 회복은 그들의 삶에 희망이 되리라 믿는다.

부산에는 경찰서유치장 6곳이 있고, 그 중 3곳에서만 법회가 진행된다. 대세지팀은 팀원을 확보해 부산 모든 유치장에 법음이 울릴 수 있기를 발원한다. 나아가 대세지보살님 위신력으로 지혜와 광명이 두루 비추어 모든 중생이 고통을 여의고 위없는 보리심을 발하여 유치인이 한 명도 없기를 발원하고 있다.

포교사로 활동한지 어느 덧 15년이 되었다. 기도모임을 이어온 지는 10여년이 되었고, 참선을 시작한지 3년에 접어들었다. 불법을 전하는 일은 수행이 초석이 되어야 하기에, 자칫 바깥으로만 향할까 내면을 점검해나가는 것이다.

또한 포교사로서의 기본 소양을 갖추기 위해 무재칠시를 습의로 삼으려한다. 사람을 대할 때는 웃는 얼굴로, 부드럽게 말하고, 관심을 가지고, 배려하고, 양보하고, 어려운 이를 보살피고자 할 때 우리가 전하는 불법에서 진정성을 느낄 것이다.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로 타성에 젖지 않고 신행을 함께 닦아 언제나 진일보(進一步)하는 원을 다시 발한다.

권나경 부산지역단 경찰대세지팀 kng8859@daum.net
 

[1429호 / 2018년 2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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