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설악산 백담사 무문관서 한 철을 난 소감을 전했다. 안거 동안 묵언을 해와 입을 떼기 어렵다는 자승 스님은 여러 질문에 웃음으로 답했다. 유나 영진 스님 방인 봉정당에서 오현 스님과 잠시 함께 한 자승 스님은 간단한 사진촬영만 응한 뒤 말없이 자리를 일어났다. “종단 일은 묻지 말라. 말 하나 더 하는 게 허물”이라고 말했다는 게 앞서 자승 스님을 만났던 이들의 전언이다.
3월1일 백담사서 안거 해제
무문관 소감 질문에 웃음만
밥 반공기 야채만 먹고 정진
자승 스님은 3평이 채 안되는 독방에 혼자 기거하며 정진했다고 한다. 외부와 통로는 식판이 들고 나는 배식구밖에 없는 폐관정진에 임한 셈이다. 몸이 아파 약이 필요해도 쪽지로만 전달하는 곳이 무문관이다. 식사는 오전 11시, 딱 한 끼만 제공된다.
자승 스님의 양 옆방에는 오현 스님, 유나 영진 스님이 나란히 무문관에 들었었다. 동안거 해제 뒤 봉정당에서 자승 스님과 자리를 같이 한 오현 스님이 “자승 스님 몸무게가 12kg이나 줄었다. 그만큼 했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실제 자승 스님은 지난 3개월 동안 몸무게 12kg이 줄었다. “많이 수척해지셨다”는 질문에 “12kg 빠졌다”고 답했다. 무문관 첫 2주 동안 밥과 반찬, 과일을 하루 한 번 공양 받았지만 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밥 반 공기와 야채만으로 정진했다는 것. 밥 반 공기도 점심과 저녁에 반씩 나눠먹었다고 전해졌다.
동안거 정진 대중들과 함께 해제법회에 참석했던 자승 스님은 점심공양 뒤 몇몇 손님들을 만나고 백담사를 나섰다.
인제=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430호 / 2018년 3월 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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