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운 박사의 제안
이성운 박사의 제안
  • 이재형 국장
  • 승인 2018.03.05 13:4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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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모붓다야’ ‘마하반야바라밀’
새해 불자들 인사법으로 제시
형식이 불자 정체성 확립시켜

설 연휴가 끝났을 무렵 흥미로운 이메일 하나를 받았다. 이성운 동방문화대학원대학 학술연구교수가 보내온 것이었다.

그는 이메일에서 새해를 맞아 불자들의 새로운 인사법을 제안했다. 문자를 보내거나 서로 인사를 하거나 전화를 받았을 때 “나모붓다야”를 칭명하고, “누구누구[이름]입니다”라고 인사를 하고, 헤어지거나 글을 마칠 때는 “마하반야바라밀”을 하자는 것이다. “나모붓다야”는 부처님을 예경한다는 의미의 인사진언이며, “마하반야바라밀”은 부처님의 큰 지혜를 완성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이 교수는 “인사진언의 실천이라는 형식은 불교도라는 인식과 신념이라는 내용을 구체화해줍니다”라며 “나모붓다야와 마하반야바라밀이 널리널리 퍼져 모두가 부처님의 가피를 입고, 불자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불교에 대한 신념이 굳건해지기를 기원합니다”라는 발원도 덧붙였다.

이 교수는 2012년 동국대대학원에서 ‘한국불교 의례체계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불교의례 전문학자다. 불교학의 사각지대였던 불교의례를 전공했다는 점도 이례적이지만 자신의 연구 내용을 토대로 잘못된 불교의례를 개선하고 바람직한 불교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불자로서 오랜 세월 불서를 만들고 이제 불교학자의 길을 걷고 있는 그는 일상의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직접 실천에 옮기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사람을 만나면 합장으로 인사하고 식사 때에는 ‘한 방울의 물에도 천지의 은혜가 스며있고, 한 알의 곡식에도 만인의 노고가 담겨 있습니다. 이 음식으로 몸과 마음을 바로 하겠습니다’라는 공양게송도 잊지 않는다.

때로는 스님들과 재가불자에 대한 쓴소리도 마다않는다. 얼마 전에는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http://cafe.naver.com/bauddhastudy)에 스님들이 스스로를 “○○스님”이라고 부르는 풍토에 대해 지적했다. 스님의 ‘님’자는 다른 이들이 부르는 존칭 접미사로 남이 부를 때는 격이 올라가지만, 인터넷 아이디나 책의 저자, 축사, 간행사 등에까지 ‘○○스님’이라고 표기하는 것은 부적절한 표현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자신을 칭할 때는 전통적으로 그래왔듯 비구, 납자, 소승 등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또 지난해 8월 법보신문 기고문을 통해서는 스스로 불자라고 하면서 실제 삶의 형식에서 비불자와 크게 다르지 않은 점을 비판하기도 했다.

▲ 이재형 국장

 

“우선 당장 합장과 공양게송부터 일상화 했으면 좋겠다. 지나친 음주나, 호탕하고 방탕한 괴기가 과연 불자인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불자로 살지 않는다면 굳이 불교를 공부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불교로, 불자로 사는 방식이 바로 불교의 일상의례이다. 깨달은 척하며 좀 안다고 큰소리치는 괴짜를 결코 불자라고 할 수는 없다. 우리 본사 부처님이 그렇게 살았다는 단 한 줄의 기사라도 경전에 있는가.”

이 교수가 늘 강조하듯 형식 없는 내용은 무의미하고 내용 없는 형식은 공허한 껍데기에 불과하다. 올해는 일상에서 불자임을 드러내고 실천해보자. 그것이 전법인 동시에 한국불교를 올곧게 세우는 첫 걸음일 것이다.
 
이재형 mitra@beopbo.com
 


[1430호 / 2018년 3월 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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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모붓다야 2018-03-07 19:46:31
훌륭한 불자이시군요
마하반야바라밀

과학의 재발견 2018-03-06 10:40:43
내용은 형식을 통해서 밖으로 나타나지요. 역으로 바깥의 형식이 안에 있는 내용에 영향을 줍니다. 이러한 상호 작용이 바로 불교의 연기 작용이라는 거지요. 유아가 자신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무아(형식; 환경)가 자신을 변하게 하거나 유지하게 만드는 겁니다. 불교의 교리(연기와 무아)는 과학의 원리와 유사하며 매우 합리적이지요. 이 국장 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