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례 속 몸짓에서 철학을 사유하다
불교의례 속 몸짓에서 철학을 사유하다
  • 심정섭 전문위원
  • 승인 2018.03.1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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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례, 그 몸짓의 철학’ / 이성운 지음 / 조계종출판사

▲ ‘불교의례, 그 몸짓의 철학’
사찰에 들어 대웅전을 찾아 삼배로 예를 올리고, 참선하고, 공양 올리는 일상적인 일들을 일러 의례라고 한다. 그래서 불교의례는 삼귀의부터 다비식까지 전반을 아우르는 말이며, 어느 사찰을 막론하고 각종 법회와 의식에서 이 의례라는 것이 행해진다. 그럼에도 ‘의례’라고 하면, 막연하게 영산재 등 특정한 의식을 떠올리는 게 현실이다.

불교의례 연구에 천착해온 이성운 박사가 보통사람들의 이러한 편견과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불교의식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하는 ‘불교의례, 그 몸짓의 철학’을 펴냈다. 불교의 몸짓인 의례의 사상과 논리, 그리고 아름다움까지 불교의례의 처음과 끝을 다 담았다.

저자는 여기서 불법에 귀의하고 예경하는 의례, 송주하고 염불하며 참선하는 수행, 공양을 올리는 의례, 외로운 영혼에게 법의 음식을 베푸는 시식, 육신의 명이 다해 이승을 떠났을 때 행하는 다비 의례 등을 몸짓이라고 설명하면서 그 의례를 철학적으로 분석해 자신의 견해를 내놓고 있다. 불교의 정신을 구현하는 행위인 의례 자체가 불교의 몸짓이라고 설명한 저자는 “불교의례는 설령 한 사람에 의해 실천될지라도 다분히 전체성이 담겨 있다”고 강조한다. 진리를 구하는 구법의 몸짓은 수행의례로 나타나고, 중생을 교화하는 몸짓은 공양과 시식 의례에서 잘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래서 구법과 교화의례는 상구보리 하화중생이라는 불교의 전부를 드러내고 있고, 몸짓인 의례에도 보편적 특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저자는 이에 따라 불교의 주요 몸짓 가운데 대표적인 것들의 형태와 의미, 역사 등을 다양하게 검토했다. 전체 5부로 구성된 책의 1부에서는 우선 삼귀의, 예경, 수계의 몸짓들을 살폈다. 이어 2부에서는 진언, 경전을 염송하는 송주, 몸과 마음으로 아미타불을 염원하는 염불, 예참과 좌선, 출정 이후 수행자의 몸짓을 설명하고 있다. 또한 3부에서는 불공을 자세히 다뤘고, 4부에서는 괴로움에 빠진 불특정 다수에게 보시를 베푸는 시식의 구조와 의미, 그것이 장치되어온 역사 등에 대해 시공을 넘나들며 그 본질을 찾으려 노력했다. 그리고 5부에서는 일생의 마지막 의식인 장례와 다비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불교의 몸짓을 하나하나 살폈다.

저자의 자세한 설명은 불교의례에 담긴 사유철학을 통해 불교의 몸과 몸짓을 새롭게 인식하도록 돕고 있다. 1만8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431호 / 2018년 3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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