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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위, 온몸 나퉈 쌍차해고자 복직 촉구

  • 사회
  • 입력 2018.03.12 17:48
  • 수정 2018.03.13 10:51
  • 댓글 0
 

3월12일, 조계사~청와대 오체투지
쌍차 해고노동자 및 시민 20여명
"희망고문 끝내고 복직 이행하라"

머리와 팔다리를 바닥에 던지며 가장 낮은 자세로 대지를 품는다. 다섯 걸음을 걷고 목탁소리에 맞춰 온 몸을 나툰다. 봄 햇살은 따스했지만 시멘트 바닥은 아직 차가웠다. 바닥에 온기가 전해질까. 가슴에 맺힌 간절함은 이들을 계속 땅으로 향하게 했다. ‘10년 동안의 희망고문을 끝내고 이제는 쌍용 노동자들을 공장으로 복직시키라!’. 이들이 거리로 나선 이유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혜찬 스님)는 3월12일 조계사 앞마당에서 청와대까지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복직 촉구 오체투지’를 진행했다. 오체투지에는 노동위원장 혜찬, 실천위원 우담, 시경, 지몽, 선욱, 혜문, 대각, 보영 스님과 윤충렬 금속노조 쌍용차 수석지부장 및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KTX 해고 여승무원, 공무원·KT 노동조합 회원 등 해고자 복직을 촉구하는 시민 20여명이 동참했다.

혜찬 스님은 “땀흘려 일하는 다수의 노동자가 대우받지 못하는 사회에서 국민들은 삶은 불평등해질 수 밖에 없다”며 “사회노동위는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이 복직하는 날까지 연대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윤충렬 금속노조 쌍용차 수석부지부장은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이 복직을 촉구하며 단식에 들어간지 12일이 지났다. 벌써 4번째 단식”이라며 “정리해고 10년 동안 노동자 및 가족 30명이 처지를 비관하며 자살을 하거나 극심한 스트레스로 죽음에 이르렀다. 비극을 반복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쌍용차 문제는 2009년 1월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쌍용자동차의 경영을 포기하고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시작됐다. 그 해 5월 쌍용차는 노동자 2646명을 정리해고하는 회생안을 발표했다. 노동자들은 파업과 농성을 하며 항의했지만 결국 68명 무급휴직 전환, 희망퇴직 2,405명, 정리해고 159명, 44명이 징계해고 됐다.

정리해고자 중 153명이 해고 무효소송을 제기했지만 1심 재판부는 ‘정당한 해고’라는 판결을 내렸다. 2심에서는 ‘회사가 경영상태를 속여 근로자들을 해고했다’고 판결해 노동자들의 손을 들어줬지만 2014년 11월 대법원은 ‘정리 해고는 정당하다’고 판결했다.

2015년 1월 노사는 5년 5개월만에 교섭에 들어갔다. 쌍용차 대주주 아난드 마힌드라 마힌드라그룹 회장은 “티볼리 판매가 흑자로 전환되면 해고자들을 순차적으로 복직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2015년 12월 쌍용차 노사는 2017년 상반기까지 ‘전원 복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합의했지만 티볼리 판매도 흑자로 전환됐음에도 순차적 복직 약속은 여전히 지켜지지 않고 있다.

사회노동위는 출범 첫해인 2012년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문제에 뛰어들어 매일 1000배씩 100일간 10만배를 진행했다. 이후 노동자들을 위한 동사섭 법회, 오체투지, 기도회, 성명발표를 꾸준히 진행해왔다. 2015년 12월에는 ‘쌍용자동차 경영 정상화를 위한 노사 합의’에서 노사중재에 나섰다. 2017년 12월 1인 시위 동참, 2018년 2월 기자회견 등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

 

[1432호 / 2018년 3월 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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