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컬링 여자단체 국가대표팀, 의성 고운사서 명상체험

  • 교계
  • 입력 2018.03.13 03:46
  • 수정 2018.03.15 14:40
  • 댓글 7

5년 전 3개월 특별 명상 수업에 감사 인사

▲ 명상을 체험하는 컬링팀.

“컬링이 알려지지 않았던 시절, 고운사에서 명상을 체험하던 그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선수들이 명상하고 집중력을 키우며 화합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스님 그리고 신도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대표팀 전원 동참…환영식 이어 명상 체험
집중력 강화 큰 힘…선수생활 어려움 극복

김경두 경북컬링협회 부회장이 허리를 깊이 숙여 스님과 불자들에게 인사했다. 고운사 사부대중은 힘찬 박수로 화답했다. 자리에 앉아있던 컬링 여자단체 국가대표팀 감독과 선수들의 눈빛도 더 맑게 빛났다.
 
동계올림픽 역사상 컬링 종목에서 아시아 첫 은메달을 획득한 컬링 여자단체 국가대표팀(이하 컬링팀)이 3월12일 경북 의성 고운사(주지 호성 스님)를 찾았다. 고운사가 경내 템플스테이체험관에서 마련한 ‘컬링팀 선수단 환영회’였다.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매 경기마다 화제를 모으며 큰 인기를 누린 컬링팀은 올림픽이 끝난 직후부터 연일 빠듯한 일정을 소화하는 상황이었다. 이날도 컬링팀의 고향인 의성군청에서 환영회가 열렸다. 하지만 행사 마지막 순서인 싸인회가 끝나자마자 컬링팀은 지체 없이 걸음을 고운사로 옮겼다. 김민정 컬링팀 감독을 비롯해 김은정,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 선수 등 올림픽의 주역들이 모두 함께했다.  

▲ 컬링팀은 이날 의성군청에서 개최된 싸인회가 끝나자마자 지체 없이 걸음을 고운사로 옮겼다.
고운사 총무국장 도륜 스님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는 삼귀의, 선수 소개 및 성과 보고, 고운사 신도회 꽃다발 전달, 환영사, 답사, 격려금 전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고운사 주지 호성 스님은 환영사에서 컬링팀과 고운사의 인연을 소개했다. 호성 스님은 “컬링팀 선수들이 각자 종교는 달랐지만 이곳에서 배우고 체험한 명상을 그동안 선수 생활에 꾸준히 적용해 왔다는 사실에 무척 감사하다”며 “명상을 지속하면서 자만심과 이기심을 알아차리고 두려움을 극복해 나갈 때 다시 큰 무대에서 흔들림 없이 자신감 있는 경기를 치를 수 있다고 믿는다”고 격려했다.

▲ 고운사 주지 호성 스님.
컬링팀을 대신해 김경두 경북컬링협회 부회장이 답사에서 그 동안의 소회를 전했다. 경북에서 처음 컬링팀을 조직해 초대 감독을 지낸 그는 현재 컬링팀 김 감독의 부친이며 신심 깊은 불자로 알려져 있다. 특히 그는 “2013년 여름, 소치 동계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선수들이 무척 힘들고 어려웠을 때 도움을 주신 곳이 바로 고운사”라며 “당시에는 컬링이라는 종목조차 생소했지만 주지 스님께서는 선수 개인의 종교에 관계없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명상 프로그램을 기획해 주시고 응원해 주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 시간들은 선수들에게 있어서 경기에 집중하고 마음의 평정심을 유지하며 서로 화합하는 데 큰 힘이 된 만큼 꼭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었다”며 “선수들에게도 올림픽 이후 주변의 과분한 사랑과 응원을  받았던 시간들을 정돈하고 처음 이곳에서 명상을 공부하던 초심으로 돌아가 흔들림 없는 마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하길 바란다는 의미에서 고운사를 찾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 김경두 경북컬링협회 부회장.
김 부회장에 따르면, 당시 고운사는 100일 동안 경북 컬링팀을 위해 별도의 명상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 프로그램은 매주 두, 세 차례 고운사 백련암(당시 선체험관)에서 명상에 관련된 다양한 전문가들을 초청한 가운데 전개됐으며 선수들이 강의를 듣고 직접 명상을 체험할 수 있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또 경북 컬링팀이 고운사를 찾는 날에는 별도의 사찰음식을 준비하는 등 고운사 신도회 역시 이들의 건강한 선수생활을 응원했다.

▲ 고운사 신도회의 꽃다발 전달식.
이날 행사에서는 컬링팀을 위한 격려금도 전달됐다. 고운사가 컬링팀 선수단에 1000만원을 비롯해 총 1300만원을 전달했으며 의성군사암연합회(회장 정우 스님)도 격려금을 전달했다. 환영식과 다과회가 끝난 이후에는 컬링팀 전원이 5년 전 명상 수업을 했던 백련암을 찾아 고운사 주지 호성, 교무국장 명인 스님의 안내로 명상 시간을 가져 의미를 더했다.

▲ 고운사는 격려금 총 1300만 원을 전달했다.

▲ 의성군사암연합회도 격려금을 전달했다.

▲ 왼쪽부터 김민정 컬링팀 감독, 김경두 경북컬링협 부회장, 김은정 선수, 고운사 주지 호성 스님, 김영미 선수, 김경애 선수, 김선영 선수, 김초희 선수.
김은정 컬링팀 선수는 “5년 전에는 이 공간이 너무 크게 느껴졌고 명상도 처음 접했던 터라 모든 것이 생소하기만 했다면 지금은 공간도 익숙하고 스님의 명상에 대한 설명도 더 잘 와 닿는 것 같다”며 “고운사에서의 경험이 계기가 되어 개인적으로 다니는 사찰을 찾아 고요함 속에 머무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 환영식과 다과회가 끝난 이후에는 컬링팀이 5년 전 명상 수업을 했던 백련암으로 이동했다.
김 감독도 “고운사에서 명상의 기초를 배웠다면 선수들은 다양한 수행지침서, 자기개발서 등 책을 통해 명상을 지속했고 지금도 경기에 들어가기 전 항상 명상 시간을 갖고 있다”며 “향후 경기가 없는 시즌에는 이전보다 더 깊게 명상을 체험할 기회를 만들 예정”이라고 전했다.

▲ 컬링팀은 고운사 주지 호성, 교무국장 명인 스님의 안내로 명상 시간을 가져 의미를 더했다.
한편 고운사는 이번 여름수련회의 테마를 ‘컬링 템플스테이’로 기획, 컬링 종목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포교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 컬링팀과 고운사 사부대중.

의성=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432호 / 2018년 3월 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