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8정도와 중도의 의미
11. 8정도와 중도의 의미
  • 김재권 교수
  • 승인 2018.03.20 10:2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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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란 쾌락과 고행 양극단 벗어난 8정도

불교의 가장 핵심적인 사상은 인간의 실존적인 내적 현상과 존재의 실상을 두루 여실하게 관찰하고 통찰하는 연기법임은 두말 할 나위없다. 이러한 연기법은 4성제와 12연기의 사상적 구조를 통해서도 확인되듯이, 이는 항상 지적 통찰의 유무에 따라 ‘유전문’과 ‘환멸문’으로의 그 역동적인 전개양상을 함의하는 점에서 중도적인 연기사상으로 이해된다.

8정도는 사성제 중 도성제
열반 인도하는 실천적 방법
지적통찰과 올바른 실천이
연기적 중도 사상의 핵심


사실 연기법의 중도적 의미는 교설에 따라 매우 다각적으로 제시된다. 이 가운데 가장 본질적인 것은 고행주의적인 수행방식을 버리고 수자타의 우유죽 공양을 받아 원기를 회복한 후 보리수 아래에서 정각을 성취한 그 중도적인 실천 태도에서 찾을 수 있다.

붓다가 최초로 제시한 이러한 연기적 중도사상(中道思想)은 불교교리의 전반을 관통하고 있는 핵심사상으로, 이에 대한 해석은 용수의 ‘중론’에서도 확인되듯이 대승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게 제시된다. 이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다음과 같이 ‘초전법륜경’의 고락중도(苦樂中道)의 기술에서 확인된다.

세존께서는 다섯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출가자가 따라서는 안 되는 두 가지 극단이 있다. 그것은 저열하고 통속적이고 범속하고 성스럽지 못하고 이익을 주지 못하는 감각적 욕망에 대한 쾌락의 탐닉에 몰두하는 것이며, 괴롭고 성스럽지 못하고 이익을 주지 못하는 자기 학대에 몰두하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두 가지 극단을 따르지 않고 여래는 중도를 완전하게 깨달았나니, 이 중도는 눈을 만들고, 지혜를 만들며, 고요함과 높은 지혜와 바른 깨달음과 열반으로 인도한다.”

그렇다면 이 중도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성스러운 8정도(八正道)로 ①바른 견해(正見), ②바른 사유(正思惟), ③바른 말(正語), ④바른 행동(正業), ⑤바른 생계(正命), ⑥바른 노력(正精進), ⑦바른 주의집중(正念), ⑧바른 선정(正定) 등이다. 비구들이여, 여래는 이 중도를 통하여 완전하게 깨달았으며, 눈을 만들고, 지혜를 만들며, 고요함과 높은 지혜와 바른 깨달음과 열반을 얻었다.”

여기서 ‘중도’란 쾌락과 고행의 양 극단을 벗어난 것으로, 구체적으로는 8정도를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된다. 즉 8정도를 실천하는 것이 바로 중도라는 의미이다. 특히 이 8정도는 4성제의 도성제에 해당되는데, 이는 삼독심을 제거하여 바른 깨달음과 열반으로 인도하는 구체적인 중도적 실천방법으로 해석된다.

한편 8정도는 구조적으로 깨달음을 성취하기 위해 수행자가 닦아야할 세 가지 학문(三學)에 포섭된다. 즉 ㉠계학에는 바른 말(正語)․바른 행동(正業)․바른 생계(正命), ㉡정학에는 바른 노력(正精進)․바른 주의집중(正念)․바른 선정(正定), 그리고 ㉢혜학에는 바른 견해(正見)․바른 사유(正思惟) 등이 해당된다.

이러한 연기적 중도사상은 고락중도를 비롯한, 불교 특유의 종교적이고 수행적인 차원의 문제뿐만이 아니라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사회적인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통찰과 혜안들을 제시한다고 본다. 중도란 단순히 중간의 길, 혹은 이 쪽 저 쪽도 아닌 어중간한 지점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요컨대 현대적 의미의 중도란 연기사상의 구체적 실천방법으로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긴장관계 속에 존재하는 지적 통찰과 역동적 관계 등을 동시에 포괄한다. 나아가 에리히 프롬이 제시하는 소유적 양식과 존재적 양식의 통합적 양면성이나 엘리아데의 성(聖)과 속(俗)의 관계 등을 포함하여, 불교적으로도 ‘반야경’의 공사상에 기반하고 있는 진속불이(眞俗不二)나 진공묘유(眞空妙有)의 개념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본다.

결국 8정도 등의 연기적 중도사상이란 바른 견해에 입각한 지적통찰과 올바른 실천을 동시에 포괄하고 있기에, 개인적 차원의 실존적 문제나 사회적 차원의 여러 갈등양상들을 해결할 수 있는 혜안이나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고 본다.

김재권 동국대 연구교수 marineco43@hanmail.net
 

[1432호 / 2018년 3월 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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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 2018-03-22 20:47:25
모든 존재와 현상으로써의 세계인 이 모든 성품의 삶은 중중무진의 시, 공간인 삼세로써 총체적 인연, 인과의 지혜로작동하는 중도, 여래,ㅇ열반의 보리살타인 연기의 실상이므로 이 모든 성품의 삶은 완전 자유며 평화며 자비며 사랑으로 작동하는 진리의 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