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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과식을 피하는 법

기자명 강경구

회식 후 아침 숙취는 바로 누워 잠드는 습관이 원인

요즈음은 먹방 시대라고 온 세상이 먹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 불자들도 이제 먹는 것을 수행할 듯 싶다. 그래서 이번에는 어떻게 하면 과식을 피하고 적정량을 섭취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짚어보자. 과욕을 피하려면 그 방법을 제대로 배워야 한다. 배우지도 않고 생각하지도 않고 훈련도 하지 않으면서 얻어질 수 있는 일은 없다.

술에 취해 바로 그대로 잠들면
위가 밤새 쉬지 않고 일하게 돼
병균 저항력 감소, 피로도 극심

대개 과식은 회식자리에서 이루어진다. 그리고 회식은 저녁에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회식 가기 전에 5~6시 경에 미리 간식을 먹자. 옛날부터 명문 대갓집에서 이웃집에 초대되어 가게 되면 자기 집에서 미리 음식을 먹고 갔다. 남의 집에 가서 공복감 때문에 허겁지겁 먹게 되면 첫 째 그 집 일꾼들에게 ‘대감이 배고팠나보다’하고 눈총을 받는다. 둘째로 초청한 상대방은 좋은 친구이면서도 정적인 경우가 많았다. 정치적으로 이해가 상반되는 경우 분위기 전환을 위해서 최상급의 연회를 열어 기분을 누그러트리는 것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러한 사람 앞에서 공복감 때문에 열심히 음식을 먹다가 잘못하면 조롱당하기 쉽다. 같이 동석한 빈객들에게 은연 중 우습게 보는 마음을 심어주어 정치적으로 자기 입지가 약화되거나 같이 동참해주는 여론의 동력을 감퇴시키거나 할 수 있다.

물론 현대인은 그렇게 정치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그런 방법이 식사량 조절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점을 이야기한 것뿐이다. ‘몸’이라는 부처님 전각을 공양한다는 마음으로 과식하지 않도록 미리 먹어두자.

배를 채워 공복감으로부터 해방되면 음주 속도가 조절 가능하다. 과음을 피할 수 있는 것이다. 여유가 있으니 나눌 이야기도 생각나고 화제의 주도권을 장악하게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회식이 끝난 후의 처치다. 보통 회식은 10시에서 12시 사이에 종료된다. 귀가하는 시간을 1시간 정도로 잡는다면 보통 11시에서 1시 사이에 귀가하게 된다. 피곤하다고 귀가 하자마자 뻗으면 망하는 길이다. 숙취가 심해진다. 다음날 몹시 피곤해서 근무에 지장을 가져온다. 그리고 장이 나빠져 배탈이 나게 마련이다.

술 먹고 나서 다음날 피곤한 것은 술 먹고 바로 누워서 자기 때문이다. 그 다음날까지도 시들시들할 정도로 만취하는 경우는 드물다. 알코올 때문이 아니고 사후 처리가 미숙하여 그러한 증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먹고 바로 자버리면 잠자는 동안 음식이 장에 남아 있기 때문에 그것을 소화시키기 위해 장이 밤새 일을 해야 한다.

그리고 아침에 다시 음식이 들어가니까 또 장을 혹사하게 된다. 그 결과 다음날 오후경이 되면 장은 완전히 그로기 상태에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온갖 유해가스가 발생하고 그것들이 머리로 몸으로 퍼져간다. 몸 컨디션이 좋을 리가 없다. 장은 알다시피 온갖 세균이 득시글득시글하는 곳이다. 장 기능이 떨어지면 균에 대한 저항력이 약화된다. 저항력 감소로 균들의 파생물들이 몸으로 역류하여 들어온다. 온몸이 세균들 파생물로 휩쓸리게 되는 것이다. 얼마나 몸이 피곤하겠는가? 회식 후의 사후 처리 미숙이 그런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회식 후 집에 들어가면 음식을 다 소화시키고 눕자. 부처님은 “스스로의 몸을 정갈히 하라” 했다.

과식과 숙취는 사전 준비 미숙, 회식 과정 참여 방법 미숙, 사후 처리 미숙 3가지가 종합적으로 작용하여 일어나는 사태이다.

모쪼록 사전부터 치밀하게 준비하고 회식을 즐기자. 담화를 나누시라. 자신의 부처님 전각을 생각해 주지 않는 한 불전도 당신을 생각해주지 않는다. 생체 움직임을 패턴을 정확하게 알고 실천해야 제대로 부처님 전각을 모실 수 있다.

강경구 의학박사·열린서울내과의원 원장 sudongzu@daum.net
 

[1432호 / 2018년 3월 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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