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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 100마리 돌보는 ‘견공선원’을 아시나요?

  • 상생
  • 입력 2018.03.20 12:56
  • 수정 2018.03.20 16:58
  • 댓글 5
▲ KBS2는 3월19일 프로그램 ‘제보자들’을 통해 지난 1월 방송됐던 ‘여스님과 개 100마리의 기막힌 동거’의 100일 후 이야기를 전했다. KBS2 홈페이지 갈무리.

3월19일, KBS2 ‘제보자들’ 방송
경남 사천 청솔 스님 선행 화제
“어떤 생명도 버림받지 않아야”

갈 곳 없는 유기견들을 자비로 감싸안은 스님의 사연이 소개돼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KBS2는 3월19일 프로그램 ‘제보자들’을 통해 지난 1월 방송됐던 ‘여스님과 개 100마리의 기막힌 동거’의 100일 후 이야기를 전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경남 사천 ‘견공선원’ 청솔 스님.

고등학교를 마치고 조계종으로 출가한 스님은 5년 전 법당 터를 마련하고 불사를 발원했다. 그 즈음 개장수가 나와 법당 터 가득히 개를 풀어놓는 꿈을 꾸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 유기견 단체로부터 개를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처음에는 병약하고 풀이 죽어있던 개가 점점 밝아지는 모습을 보며 ‘이 생에는 유기견을 거두는 것이 내 숙제구나. 내게 빚을 받으러 왔구나. 개들을 구조하면서 희망을 찾아보자’ 생각했다는 스님. 이후 제 때 치료받지 못해 불구가 된 개, 국도변 산 속에 버려진 개, 개장수에 팔려간 개, 개소주가 될 뻔한 개 등등 인연이 닿는 대로 개들을 데려왔고 현재 85마리의 개와 5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다.

스님은 한 마리 한 마리 데려올 때마다 이름을 지어주고 또 다시 집을 잃는 일이 없도록 전화번호가 새겨진 목걸이를 걸어주었다.

▲ 스님은 틈나는대로 다른 절의 행사를 도우며 벌이를 하고 ‘견공선원’을 운영한다. KBS2 홈페이지 갈무리.

법당터는 이제 개들의 왕국이 됐다. 개들이 편하게 살 수 있는 구조로 집을 변경해 지금의 모습이 됐다. 앞마당과 옆마당은 개놀이터, 큰방은 중형견과 대형견의 침실, 작음 방은 소형견 침실로 사용된다. 스님은 소형견과 같은 방에 층 침대에서 잔다.

개들을 돌보려면 잠시도 쉴 틈이 없다. 먹이 마련에서부터, 목욕시키기, 기생충 약 먹이기 등등. 100마리에 달하는 식구들을 건사하려면 비용도 만만치 않다. 스님은 틈나는대로 다른 절의 행사를 도우며 벌이를 하고 ‘견공선원’을 운영한다.

5년 동안 운영을 할 수 있었던 데에는 숨은 일꾼도 있다. 스님의 사연을 접하고 시간 날때마다 도우러 오는 자원봉사자들이다. 이불빨래, 목욕, 청소 등 봉사자들이 한번 다녀가면 선원은 말끔한 모습으로 견공들을 품는다.

사연이 소개된 후 해당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스님, 존경합니다. 그저 대단하시단 말밖엔….' '강아지들을 위해 후원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습니다' 등 훈훈한 문의가 잇달았다.

스님의 선행에 감동한 많은 이들이 후원을 했고 100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덕분에 개들은 한층 개선된 공간에서 후원받은 사료를 먹으며 지낼 수 있게됐다.

스님의 일은 유기견을 거두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새로운 가족을 찾아주기 위해 입양준비를 하며 인연이 나타나면 기쁜 마음으로 개들을 보낸다. 국내에서 유기견 입양이 쉽지 않아 잡종견에 대한 편견이 적고 반려견에 대한 원칙이 비교적 철저한 외국으로 입양을 보내는 일이 많다.

▲ 새로운 가족을 찾은 유기견. 스님은 유기견들의 입양준비를 하며 인연이 나타나면 기쁜 마음으로 보낸다. KBS2 홈페이지 갈무리.

스님은 “새끼 때는 귀여우니까 데리고 왔다가 개들이 병들고 아프면 너무 쉽게 버리는데 만남을 소중히 생각하고 심사숙고하며 키워야 한다”며 “우리나라에서 더 이상 그 어떤 생명도 버림받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

[1433호 / 2018년 3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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