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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둘레길 10주년 이호신 ‘생활산수’展

  • 문화
  • 입력 2018.03.20 15:18
  • 수정 2018.03.20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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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미술관, 5월16일까지
역사·문화·생활 등 담아낸
지리산 진경·둘레길 산수화
‘둘레길 그림편지’ 원작도

지리산 둘레길의 아름다운 모습을 화폭에 담아온 이호신 화백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경남도립미술관은 5월16일까지 ‘지리산 생활산수’ 이호신 전시회를 진행한다. 관내 3층 5전시실과 전시홀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이 화백이 지난 10여년 간 담아온 지리산 진경과 둘레길 산수화로 구성됐다. 이와 함께 지리산 답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화첩도 만나볼 수 있다.

▲ ‘산동면 상위마을의 봄’, 69cm×273cm, 한지에 수묵채색, 2010년.
일반적으로 산수화라고 하면 자연 풍경을 담은 한국 전통회화를 떠올리게 된다. 반면 이 화백의 산수화에는 역사와 시대정신, 자연의 경외와 다양한 생태, 삶의 둥지와 문화유산이 고스란히 담겼다. 전시 제목이 ‘지리산 생활산수’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올해는 지리산 둘레길이 열린지 10년이 되는 해다. 지리산 둘레길은 2008년 ‘생명평화’와 ‘동서화합’이라는 나눔과 화해의 정신을 기반으로 지리산 주변 3개 도, 5개 시군, 120여 마을을 연결해 조성된 순례길이다. 이 화백은 지리산 둘레길을 운영하는 사단법인 숲길 이상윤 이사와 함께 2년간 21구간을 직접 걸었다. 그 기간 이 화백은 그림을, 이상윤 이사는 글을 적었고 그 결과물이 얼마 전 ‘지리산둘레길 그림 편지’라는 책으로 나왔다.

▲ ‘산천재’, 58×95cm, 한지에 수묵채색, 2008년.
이번 전시는 바로 이 노력의 결과물인 ‘지리산둘레길 그림 편지’의 원작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화백은 지리산 자연과 문화유산을 순례하고 마을의 역사와 환경을 인문지리로 이해한 후 현지에서 사생했다. 그리고 화실에 돌아와 새로운 형상으로 재구성한 작품들이다. 이러한 통찰에는 역사와 시대정신의 증언, 자연의 경외와 다양한 생태, 삶의 둥지와 문화유산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

둘레길에는 산과 마을이 있다. 그리고 마을 주민과 둘레길을 걷는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림 속 마을과 사람은 자연 풍경에 비해 조금 도드라지게 묘사되어 있는데 덕분에 그림 속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다. 소박한 듯 담백한 둘레길 그림 외에도 지리산의 웅장함을 맛볼 수 있는 진경 그림도 만날 수 있다. 대형 작품 중심으로 구성된 지리산 진경 역시 자연으로서의 지리산과 역사와 문화유산이 가득한 장소로서의 지리산을 담고 있다. 특히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부감법을 사용해 자연과 역사 그리고 문화를 한 눈에 담아냈다. 둘레길 풍경이든 지리산 진경이든 이 화백의 작품은 보는 이로 하여금 시원한 조망을 제공한다.

지리산은 예로부터 영성이 가득한 곳으로 여겨졌기에 민족의 명산으로 불렸다. 고대부터 지금까지 세속에 절망한 사람들이 지리산에서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된다는 말은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다. 지리산을 생각할 때 자연 환경뿐 아니라 우리 삶의 근본을 뒤돌아보게 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지리산 생활산수’는 그래서 흥미롭다. 자연을 떠올림과 동시에 인문적 상상을 펼쳐 놓는다. 개발, 성공, 부유함을 쫓는 도시 삶에서 잠시 벗어나 자연과 삶의 기운생동을 느껴볼 좋은 기회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433호 / 2018년 3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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