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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하자던 법진 이사장, 성추행 변명에만 급급”

  • 교계
  • 입력 2018.03.21 18:30
  • 수정 2018.03.22 15:10
  • 댓글 46

선학원, 3월21일 비공개 회의서 원로스님들 발언권 사실상 묵살

▲ 회의에 동참해 직접 건의 해달라며 공문까지 보냈던 재단법인 선학원이 법진 이사장의 사퇴 언급에 변명으로 일관했다. 회의에 참석했던 원로스님들은 “발언권도 안 줬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선학원 원로스님들과 대화하겠다던 법진 이사장이 소통은 않고 자신의 성추행 범죄에 대해 변명으로 일관해 또다시 지탄을 받고 있다. 회의에 참석했던 원로스님들은 “대화하자더니 발언권도 안 줬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여직원 성추행’으로 1심서 징역 6월을 선고 받은 법진 이사장과 이를 비호하는 이사들의 사퇴와 참회를 요구한 원로스님들이 3월21일 선학원 회의에 참석했다. 전 이사 강남포교원 성열, 전 이사 연대선원 자민 스님 등 8명이 다수의 이사·장로단스님들과 대면했다. 하지만 발언 기회를 얻지 못해 대화보다는 일방적인 비공개 간담회였다는 게 참석한 원로스님들의 설명이다. 

전 이사 성열·자민 스님 등
원로스님 8명만 입장시켜
성추행 아니란 말만 들어
전국에서 방문한 스님들
꽃샘추위에도 ‘문전박대’

4월24일 전국분원장회의서
이사장 거취 밝히기로 해

원로스님들에 따르면 간담회는 이사장 인사말,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 경과보고, 성추행 진상조사위 발표 순서로 2시간 가량 진행됐다. 성열 스님이 “욕심 부리지 말고 상식적인 선에서 이사장을 내려놓으라”고 발언하자 법진 이사장과 이사들이 연이어 마이크를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직원 성추행이 “사실무근” “(조계종의)중상모략” “여직원의 정신착란” 등 재판 과정에서 펼쳤던 논리를 또 다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무주사 랑천 스님 위임장을 받고 상경한 한 스님은 “처음부터 끝까지 성추행이 아니라는 말만 했다”고 말했다. 특히 자민 스님은 “바른 말을 할까봐 발언을 원천봉쇄했다”며 “돌아가면서 한 마다씩 하고 발언 기회를 거의 주지 않았다. (법진 이사장은) 인사말 이후 성추행을 변명하기에 급급했다”고 말했다. 이어 “원로스님들이 결의한 사안을 읽기는커녕 전달하지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원로스님들은 ‘선학원 시국선원 원로·중진스님 결의사항’은 전달하지도 미처 다 발표하지도 못했다. 성열 스님이 대표로 전하려고 했던 결의문에는 △이사장의 조건 없는 공직 사퇴와 참회 △전국분원장 회의에서 ‘(가칭)선학원 정상화 대책위원회 구성 △성추행 징역형 이사장의 개관식 주재 불가 등 요구사항이 명시됐다.

▲ 선학원을 찾았던 시국선언 동참스님들은 꽃샘추위와 쏟아지는 눈 속에도 선학원 밖에서 대기해야만 했다.
▲ 무기한 단식에 돌입한 설봉(사진 왼쪽) 스님.
이날 상임감찰 등 선학원 관계자들은 원활한 회의 진행을 이유로 공문 받은 스님들 명단을 확인한 뒤 원로스님들을 입장시켰다. 이에 선학원을 찾았던 시국선언 동참스님들은 꽃샘추위와 쏟아지는 눈 속에도 선학원 밖에서 대기해야만 했다. 간담회 상황을 전해들은 기원정사 설봉 스님은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 2층에서 이사장 사퇴를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원로스님들에 의하면 선학원은 4월24일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 개관식 당일 전국분원장회의를 열고 이사장 거취 문제도 표명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선학원의 미래를 생각하는 분원장 모임 총무 심원 스님은 “회의 진행 경과 등 모든 상황을 종합해보면 국면을 회피하기 위한 법진 이사장의 꼼수”라며 “먼 길을 온 원로스님들을 기만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스님은 “선학원을 더 이상 부도덕한 집단으로 만들지 않을 방법은 법진 이사장이 하루 속히 사퇴하는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0여명의 스님들은 오후 6시30분 현재 선학원 입구에서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대치 중이다. 스님들은 단식 중인 설봉 스님 상태를 지켜볼 예정이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433호 / 2018년 3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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